[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난국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올 시범경기며 시즌까지 취소, 연기돼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 컨디션 조율이 최대 걱정거리였다.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개막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애초 28일 개막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날짜가 정확하게 안 잡혀 있으니 구단으로서 막연히 준비할 따름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온 KT 위즈 선수단은 12일 국내 훈련을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은 "애리조나 있을 때 아무것도 생각 않고 있었는데, 귀국하니까 더 심해졌더라. 쉬는 날 집에만 있었다"며 "일정이 나오면 훈련 계획을 확실히 할 텐데, 일단 4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훈련하게 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막이 연기되면서 선수단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기약 없이 훈련시키고 있는 이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는 대목이다. 그는 "코치진과 협의해 최대한 잘 이끌 수 있게 노력하겠지만, 계속 집중시키는 것도 부담이고, 그렇다고 마냥 쉬게 하자니 그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말했다.
난관이 있으나, 어쨌든 이 감독은 "전력 구상하는 데 있어 시간이 더 생긴 셈"이라며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주전 1루수를 확정할 시간이며 야수 컨디션 조율하는 데 있어 여유가 생긴 격이기도 하다.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나, 사상 초유 사태여서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최대한 지혜를 발휘해 선수단이 지치지 않게 하겠다"는 자세다. 현재 오태곤, 문상철, 박승욱 등 후보가 여럿 있다. 이 감독은 "더 지켜 봐야 한다. 기량이 비슷할 경우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투수야 등판 간격 유지하면서 내 보낼 수 있지만, 야수는 스프링캠프에서 8~90% 만들어 왔는데, 100%까지 끌어 올릴지 고민했다. 일단 만들어 놓고 쉬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하던 대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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