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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한국, 이천수 결승골로 새해 첫 A매치 승리

기사입력 2007.02.07 16:50 / 기사수정 2007.02.07 16:50

홍준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이천수의 프리킥 결승골로 그리스에 1:0으로 승리, 2007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러진 새해 첫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최근 잉글랜드 진출이 무산되어 부침을 겪은 이천수는 후반 32분 김두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니어포스트로 절묘하게 감아차 넣으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유로2008 예선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 터키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는 카리스테야스(페예노르트), 사마라스(맨체스터 시티), 카라구니스, 카추라니스(이상 벤피카) 등 주축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으나 마무리 부족으로 영패를 당했다.

● 전반전…중원장악에 성공한 그리스, 경기를 주도하다.

양 팀은 제각각 고유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골문을 김용대가 지키는 가운데 4백에는 이영표-김진규-김상식-오범석이 배치되고 수비형미드필더에는 김남일-이호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박지성이 포진하고 쓰리톱에는 이천수-조재진-설기현이 포진하는 정삼각형 4-3-3을 들고나왔고 그리스는 부동의 주전 니코폴리디스가 골문을 지키고 피사스-아나톨라키스-키르기아코스-세이타리디스가 4백수비를 구성, 미드필더에는 바시나스-카추라니스-카라구니스-게카스를, 공격진에는 카리스테야스가 포스트플레이를 책임지는 가운데 사마라스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형태를 취했다.

전반전은 그리스의 우세였다. 김남일-이호 가 4백 바로 앞에 일자로 배치된 형태를 갖춘 한국은 공격으로 전환할때마다 번번이 공수간격이 넓어져서 전진패스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그리스는 사마라스가 넓은 활동범위를 보여준가운데 카추라니스가 공수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경기를 장악해나갔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은 공격을 수차례 주고받았지만 이렇다할 기회는 없었다. 중원진에서의 치열한 볼다툼으로 전반 7분 카루차니스가, 26분에는 이천수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반 26분 그리스는 카라구니스가 중앙선에서 강하게 올려준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나톨라키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하였으나 위치를 잘 잡은 김용대의 손에 잡혔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31분 이영표와 박지성이 좌측면에서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측면을 파고들었고 이영표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것을 이천수가 위협적으로 골문 쪽에 붙여 넣었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5분 중원에서 김상식이 카리스테야스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은 가운데 이어진 장면에서 오버래핑한 그리스의 왼쪽풀백 피사스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볼이 경합중 흘러서 김용대의 품에 안기는듯했다. 그러나 물기를 여금은 볼을 김용대가 살짝 놓쳤고 앞서 경합중 헛발질로 슈팅기회를 무산시킨 키르기아코스가 왼발로 강력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용대가 집중력있게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엔 찬스가 있는 법. 한국은 곧바로 찬스를 맞았다. 오범석이 던지기 한 볼을 설기현이 오범석에게 내주고 오범석이 곧바로 크로스한 볼을 박지성이 헤딩슛을 시도한 것. 그러나 공은 우측 골포스트를 맞고 아웃되고 말았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번번이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던 박지성의 아쉬운 기회였다.

이후 양 팀은 중원에서 계속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그리스가 약간의 우세를 점했다. 그러던 전반 44분 이천수가 좌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낸 뒤 반대쪽 골문을 보고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추가시간 1분동안 별다른 상황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이천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은 이틀 전 소속팀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이영표 대신 김치우를 투입했다. 그리스는 칼키야스(GK), 빈트라, 구마스(이상 DF), 지안나코플로스(MF), 아마나티디스(FW) 를 투입하고 니코폴리디스, 피사스, 아나톨라키스, 게카스, 사마라스 를 뺐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은 여전히 공수간격이 넓어 공격으로 전환할때마다 번번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리스는 교체투입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4분 그리스의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낸다는것이 교체투입된 지안나코플로스에게로 연결되었고 지안나코플로스가 빈 골문에 헤딩슈팅을 날렸지만 다행히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위기를 넘겼다. 11분에는 문전혼전상황에서 역시 교체투입된 아마나티디스에게 1:1 찬스가 왔지만 김용대의 침착한 선방으로 다시 한번 위기를 넘겼다.

김남일-이호 라인이 공격시 지나치게 정적인 움직임으로 공수간격이 계속 벌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하자 베어백감독은 후반 12분 김남일을 빼고 김정우를 투입했다. 교체투입된 김정우는 공격시 이호보다 좀 더 앞으로 나가며 텅 비어있던 공간을 커버, 공수간격을 정상화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이후 한국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고립되어있던 조재진이 내준 볼을 박지성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는가 하면 박지성, 이천수의 빠른 패스연결에 이은 위협적인 돌파장면도 몇 차례 나왔지만 아쉽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경기가 약간 소강상태를 띄자 한국은 후반 30분 조재진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 이천수-설기현-박지성으로 공격진을 구성하고 김두현을 공격형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두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이천수가 가까운쪽 포스트로 예리하게 감아차넣으며 선취득점에 성공! 1:0으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그리스는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실점 직후 공격을 펼치던 그리스는 카라구니스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한 데 이어 수비수인 키르기아코스를 빼고 공격수인 만트지오스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은 이에 앞서 박지성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44분, 그리스가 문전으로 위협적으로 찔러놓은 볼이 경합중 흘렀고 몇 차례 혼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카리스테야스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또 한 차례의 위기를 넘겼다.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고 한국은 47분 이천수를 빼고 오장은을 투입했다. 이후 관중 난입으로 경기가 잠시 지연되고 재개된 경기에서 그리스의 중거리슛을 김용대가 간신히 쳐낸 볼을 카리스테야스가 골문에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한국은 이후 남은 잔여시간을 침착하게 보내며 유럽원정에서 달콤한 승리를 따냈다.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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