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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유종의 미' 거둬야 하는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08.01 10:17 / 기사수정 2010.08.01 10:1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태극 낭자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마지막까지 계속 된다.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꿈꾸며 새로운 신화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저녁(한국시각), 독일 빌레펠트에서 콜롬비아와 2010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5로 일격을 당하며 3-4위전을 치르게 된 한국은 마지막 경기만을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젊은 태극 낭자들이 보여준 쾌거는 대단했다. 스위스, 가나, 멕시코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을 잇따라 완파하며 FIFA 주관 여자 축구 국가대항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은 한국 선수들은 기술, 조직력, 전술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진보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서 3위마저 놓칠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쾌거를 기분좋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3-4위전 승리가 필요하다. 젊은 태극 낭자들이 기록한 3위는 한국 축구 전반에도 많은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먼저 한국 축구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FIFA 주관 국가대항전에서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FIFA 주관 국가대항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83년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 4위였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던 '3위'라는 자리를 젊은 태극 낭자들은 사상 처음으로 밟는 셈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FIFA 주관 대회 3위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여자 축구의 중흥에도 다시 가속화가 붙을 수도 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지난 2001년, 국내에서 열린 토토컵에서 브라질, 일본 등을 잇따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한 차례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수익 잉여금을 통해 꾸준한 지원이 이어지면서 세계 무대에도 당당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에 유소년 선수 숫자가 줄어 수급에 비상이 걸리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U-20 여자팀이 거둔 성과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3위까지 차지한다면 이에 자극받아 다시 여자 축구에도 봄바람이 불 수 있다. 

선수 개인 입장에서도 이번 3-4위전은 놓칠 수 없다.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자신들의 활약상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2012년 런던올림픽이나 2015년 여자월드컵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을 노리거나 여자 축구 유수 축구인들이 보는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려면 이번 3-4위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준결승전에서 잠시 고개를 떨궜을 뿐인 태극 낭자들. 하지만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의 진수를 보여주며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U-20 여자 축구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이현영 (C)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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