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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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김남길 "연기의 방향성 달라져,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이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2.19 18:45 / 기사수정 2020.02.19 18:3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남길이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여러 겹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자유로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5일 개봉한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연기했다. 이나를 잃고 혼란스러운 상원(하정우 분)에게 오직 자신만이 이나가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으며, 이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클로젯'에서는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김남길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한 김남길은 "소재에 대한 신선함이 있었죠. 우리나라에서 이런 오컬트 장르가 사라진 지 오래됐잖아요. 윤종빈 감독님, (하)정우 형과 소재의 다양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이번에 잘 만들어놓는다면 다음에도 또 이런 소재의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같이 잘 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죠"라고 얘기했다.


또 "작품을 같이 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과 실제로 친해지는 것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클로젯'에서는 정우 형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지냈던 것 같고요. 코드가 잘 맞으면, 시너지가 더 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라며 행복했던 촬영 현장의 기억을 함께 떠올렸다.

김남길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놀랄 때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그게 이 장르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웃으면서 "저희 영화에서 정말 긴장감 있게 가는 몇몇 장면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다른 영화와 차별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죠"라고 덧붙였다.

2003년 MBC 3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나쁜 남자'(2010), '상어'(2013), '명불허전'(2017)을 포함해 영화 '미인도'(2008),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 '무뢰한'(2015), '판도라'(2016), '어느날'(2017), '살인자의 기억법'(2017), '기묘한 가족'(2019)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해왔다.

지난 해에는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열혈사제'(2019)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했던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았다.

김남길은 "예전에는 누군가를 제치고 가야 한다는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지금은 방향성이 달라진 것 같죠"라고 말을 이으며 "다 잘돼야, 다음 기회가 오고 제가 하는 것도 잘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예전에는 천만 관객 같은 숫자를 계속 생각했던 지점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 국한되지 말아야겠다 싶기도 했고요"라고 얘기했다.


'열혈사제' 출연진들과의 끈끈함도 김남길이 이런 확신을 갖게 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남길은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였던 것이 '열혈사제'였었거든요. 사람 일이 다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크게 욕심내지 않고, 꾸준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 역시 그 때부터 삶의 방향을 좀 바꿔서, 같이 하는 사람들과 앙상블을 이루며 작품에 포커스를 두자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라고 전했다.

"저는 직업적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고 덧붙인 김남길은 "그냥 늘 평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일이 있어도 마냥 그 기분에 빠져있지 않고, 나쁜 일이 있다 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도,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죠"라고 덧붙였다.

차기작은 배우 정우성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 '보호자'다. 김남길은 "여전히 모든 장르에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품의 성향과 캐릭터의 색깔에 맞게, 유연하게 연기하며 도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연기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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