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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4회전 점프 성공' 랑비엘, 기립박수 받다

기사입력 2010.07.24 19: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와 '피겨의 전설' 미셸 콴(30, 미국) 등이 한 자리에 모인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공연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1회 공연에서 김연아의 새 갈라 프로그램인 블릿 프루프도 뜨거운 관심을 얻었지만 이날 최고의 명연기를 펼친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은반 위의 로맨티스트' 스테판 랑비엘(25, 스위스)이였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랑비엘은 국내 아이스쇼 자주 출연해 국내 팬들과 익숙한 스케이터다. 지난달 초,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에도 출연한바 있는 랑비엘은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경쟁대회가 아닌, 아이스쇼에서도 폭풍 같은 스핀과 탄력 넘치는 점프를 그대로 구사한 랑비엘은 만 여명의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한, 24일 열린 2회 공연에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비롯한 나머지 요소를 깨끗하게 연기하며 또 한번 갈채를 받았다.

2부 공연에서 선보인 '윌리엄 텔의 서곡'은 랑비엘의 2009-2010 시즌의 쇼트프로그램이다. 경쟁대회에서 연기한 프로그램을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랑비엘은 점프와 스핀, 그리고 스텝을 실수 없이 연기했다.

랑비엘은 2007-2008 시즌이 끝난 뒤, 부상을 이유로 들며 은퇴를 선언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8,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오른 랑비엘은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역에 복귀했다.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를 뛰지 않은 랑비엘은 네벨혼 대회에 도전해 우승했다. 전성기 시절의 실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지만 에반 라이사첵(26, 미국)과 플루센코, 그리고 다카하시 다이스케(24, 일본)에 밀려 2년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여러 아이스쇼에 출연하며 경쟁대회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2010 올댓스케이터서머'에 출연한 랑비엘은 최상의 연기를 이틀 연속 선보였다. 경쟁대회에서 선보인 기술 요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연기한 랑비엘의 기량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윌리엄 텔의 서곡'은 더블 악셀부터 시작된다. 은은한 반주에 맞춰 더블 악셀을 시도한 랑비엘은 다음 과제인 쿼드러플 토룹 점프를 시도했다.



다소 부담이 가는 과제였지만 랑비엘은 4회전 점프를 이틀 연속 멋지게 성공했다. 쿼드러플 토룹은 물론, 트리플 플립도 깨끗하게 랜딩한 랑비엘은 자신의 장기인 스핀으로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음악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흐르면서 직선 스텝을 연기한 랑비엘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경쟁대회에서 맛볼 수 있는 격정적인 연기를 펼친 랑비엘은 기립박수로 화답 받았다.

랑비엘은 피겨 스케이터들의 최종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스쇼에 지속적으로 출연해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명연기를 펼쳐왔다. 경쟁대회와 비교해 가볍게 임할 수 있는 무대가 아이스쇼지만 랑비엘의 역동적인 연기는 아이스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여름 밤을 뜨겁게 수놓고 있는 올댓스케이트서머에서 랑비엘은 올림픽 이후, 최고의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스테판 랑비엘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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