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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성남] 대전, 3일 만의 복수혈전 이뤄질까

기사입력 2010.07.23 11:12 / 기사수정 2010.07.23 11:12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14R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성남 일화 천마

주중에 FA컵 16강전에서 만난 대전과 성남이 3일 만에 다시 만났다. 대전은 후반기가 시작된 후 2경기에서 무득점과 대량실점으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 성남과의 경기에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북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전은 후반기에는 성남 원정경기를 갖게 되는데,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이번만큼은 지긋지긋한 '성남징크스'를 반드시 타파하고자 한다. FA컵 복수와 함께 말이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대전 원정이 즐겁다. K-리그에서 벌어진 9번의 원정길에서 6승 3무를 기록한 것도 있지만, 최근 대전원정 7경기에서 무려 7연승을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FA컵 결승티켓을, 올해는 8강 티켓을 따낸 것도 바로 대전 원정이었다.

신바람이 날수밖에 없는 성남이다. 역대 통산전적(K-리그 기준)도 44전 29승 10무 5패로 압도적이다. 3일 만의 재대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이 대결은 오는 24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전 경기의 히어로, 다시 웃나?

울산으로 떠난 고창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울에서 긴급 임대되어온 측면 공격수 어경준. 지난 주말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투입되며, 대전에서의 데뷔전을 치렀고, 이번 주 성남과의 FA컵 16강전인 성남전에서는 맹활약을 펼쳤다. 풀타임으로 90분간 활약한 어경준은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술을 바탕으로 성남진영을 자유롭게 파고들며 대전 공격의 중심역할을 했다.

전반 27분에는 기습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차려고 했지만, 왕선재 감독이 키커를 산토스로 지목하며 기회를 양보했다. 하지만, 산토스의 킥은 정성룡에게 동작을 읽혀 막히고 만다. 어경준이 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어경준은 작년 K-리그 데뷔팀인 성남에서 11경기를 소화하는 등 신태용 체제에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31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서 어경준이 오른발로 슈팅을 때리나 이는 골대를 때리고 만다. 이날 경기에서 어경준은 지독하게도 운이 없었지만, 그의 활약 속에 대전은 한줄기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측면 공격수 '송메시' 송호영. 성남의 변속기어 역할을 한다. 올 시즌 송호영은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합해 2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9할이 교체투입된 경기였다.

이는 성남에서의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음과 후반전 성남이 내세우는 비밀병기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데, 지난주 대전과의 FA컵에서도 교체투입되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비가 내리고 습한 날씨 속에 대전은 줄기차게 성남을 몰아붙였는데, 신태용 감독은 대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을 파악했고, 전반 37분 조기에 송호영을 투입한다. 송호영은 이에 보답하듯 투입된지 7분 만에 대전의 골문을 갈랐다.

성남은 송호영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게 되었고, 결국 8강행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송호영은 K-리그에서는 아직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없는데, 분위기를 살려 이번 대전전에서 또 한 번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복수의 산토스냐? 수성의 사샤냐?

대전 수비진의 중심인 중앙 수비수 산토스(Alexandre Zacarias dos Santos).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며, 1,078분간 활약을 했으나 지난 성남전에서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패배의 원흉이 되는 플레이를 했다.

우선은 어경준이 얻어낸 PK를 실축했는데, 대전이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그렇다 쳐도, 후반전 라돈치치의 역습을 끊으려고 페널티박스에서 반칙을 범해 승부의 쐐기를 박는 PK 골을 헌납하고 만다. 물론 대전 자체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산토스에 의해, PK의 성공 여부에 울고, 웃은 승부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산토스는 불과 3일 만에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두 번 실수는 없다고 다짐하며 필드에 오를 산토스다.

이에 맞서는 호주 출신 센터백인 '거한' 사샤(Sasa Ognenovski) 올 시즌 23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신태용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성남의 조병국과 함께 최강의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으나, 조병국의 어깨탈골과 군 문제로 인하여 결장하게 되어 사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대전전에서도 어김없이 선발출장을 하였고, 높이에서 대전의 그것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스피드에서는 약간의 약점을 보이며 대전에 공간을 허용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현재 성남은 대전 원정에서 연속 3경기 무실점을 거두고 있는데, 오히려 안방보다 대전이 편할 성남과 사샤다. 사샤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려 하는데, 지난주보다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전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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