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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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 "사제대결, 이겼지만 마음은 무겁다"

기사입력 2010.07.22 13:3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의 사제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2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서 후반 43분에 터진 김은중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와 함께 FA컵 8강 무대에 안착한 제주는 최근 홈 7연승 및 올 시즌 안방불패(8승 2무)를 질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가진 박경훈 감독은 비록 이날 경기에서 울산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축구는 강팀이 이기는게 아니고 이기는게 강팀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은 "일단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울산이 상당히 준비를 잘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의 공격 루트를 완벽히 봉쇄했고 선수비 후역습이 뛰어났다. 우리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막판 김은중의 득점으로 홈 7연승을 질주해 기쁘다"라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경훈 감독은 "경기가 안풀려도 이긴다는 것은 상당히 유쾌한 일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강팀의 면모가 아닌가 싶다"라고 최근 패배를 잊은 제주의 상승세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박경훈 감독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4년간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어온 울산의 김호곤 감독을 3연패의 수렁으로 몰아 넣었기 때문.

이에 '운명의 장난'과도 같다고 밝힌 박경훈 감독은 "정규리그와 컵대회에 이어 올해만 세 차례 마주쳤다. 사제지간의 대결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이겨서 마음이 무겁다. 기회가 되면 직접 찾아뵐 생각이다. 김호곤 감독님은 항상 제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김호곤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사제대결의 후유증에 대한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박경훈 감독은 오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6강 챔피언십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특히 박경훈 감독은 지난 17일 강원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조용형을 투입시킬 계획도 덧붙였다.

박경훈 감독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초반 몇 경기의 향방이 6강 챔피언십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겠다. 오늘 경기에서 조용형은 무리하면 나올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인천전이 매우 중요하기에 나를 비롯한 본인 역시 완벽한 회복 후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경주 기자 raphae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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