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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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

기사입력 2010.07.20 08:58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이제는 스스로 내 이름을 알리겠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는 차두리가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차두리는 19일 셀틱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힘들었다. 내 아버지는 독일에 10여 년을 뛰셨고 UEFA컵에서도 우승하셨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아버지처럼 잘할 것이라 기대했다. 아버지와 내가 스타일이 비슷하지만 골은 아버지가 더 많이 넣었다."라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이자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밑에서 많은 부담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당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등 두 팀에서 UEFA컵 우승을 차지했고, 1986년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통산 A매치 성적은 121경기 55골로 한국인 역대 A매치 최다 골 기록까지 갖고 있다.

실제로 차범근 감독은 최근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차두리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자신과 비교되는 사실 때문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어 차두리는 "모든 사람이 여전히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내 이름을 알릴 필요가 있다."라며 '차범근의 아들'이 아닌 '차두리'로서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차두리는 빠르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독일에서 뛰던 8년 동안 '인간 병기', '아우토반'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어 국내에선 남아공월드컵 당시 '터미네이터', '로봇' 등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차두리는 "아버지가 내가 셀틱에 온 것을 자랑스러워 하신다. 아버지는 스코틀랜드가 강하고 격렬하기 때문에 내게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라며 차범근 전 감독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 역시도 "내 플레이 스타일이 스코틀랜드리그에 잘 맞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수비수들이 좋은 태클을 해도 관중의 반응이 없다. 그러나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에서는 다르다. 이 점이 내게는 힘이 되며 앞으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라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한 "셀틱과 레인저스의 경기를 TV로 봐서 스코틀랜드 리그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 내가 그들 사이에서 뛴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라면서 "셀틱이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이 점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차두리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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