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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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접어든 K-리그, '신인 전쟁' 불 붙었다

기사입력 2010.07.19 14:39 / 기사수정 2010.07.19 15:1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K-리그.

순위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올 시즌 처음으로 성인 무대를 밟은 신인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도 K-리그를 관전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 신인상은 물론 국가대표도 노린다 - 전남, 지동원

전남의 지동원은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소속팀이 지방이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K-리그 팬들에게는 이미 신인왕 1순위.

지난해까지 광양제철고 소속의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고교클럽챌린지리그에서 득점왕을 수상하는 등 이미 '될성부른 나무'로 여겨졌다.

K-리그에서도 그는 기죽지 않았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그는 당당히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

17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지동원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드리블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지동원은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는 당연한 목표다. 소속팀에서 잘한다면 언젠가 한번은 뽑힐 수 있지 않을까"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동원은 "신인상도 받고 싶지만,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더다 보니까 쉽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웃었다.

○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재목 - 제주, 홍정호

한 해 K-리그에 진입하기 위해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선수는 대략 300여 명. 2010 K-리그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42명이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것은 조선대 출신의 홍정호. "어느 팀이 1순위를 잡아도 홍정호를 뽑을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그는 대어로 꼽혔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했다. 손목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던 홍정호는 17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수비수임에도 강력한 슈팅력을 겸비했던 홍정호는 자신이 그토록 넣고 싶어했던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였고, 골로 연결했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는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고난 신장에 헤딩력, 스피드, 수비력, 노련함까지 보유한 신예는 드물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홍정호는 K-리그 데뷔골로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 등과의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핀 것에 대해 "부상 때문에 전반기를 못 뛰어서 아쉽다. 지금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 오른쪽의 새로운 강자 - 울산, 이용

올 시즌 울산 2순위로 입단한 이용은 울산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줬다. 시즌 초반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용은 2군 리그에서 갈고 닦으며 리그 데뷔를 준비했다.

이용에 대한 울산 팬의 반응은 대부분 "시간이 갈수록 수비력이 안정되고 있다"다. 이용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노련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본업인 수비는 물론, 최근 들어 공격 가담과 크로스에도 욕심을 내 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인의 활약은 팀에는 활력을, 경기를 바라보는 팬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후반기로 접어든 K-리그, 루키의 활약이 뜨거운 순위 경쟁의 새로운 열쇠가 됐다.

[사진=전남의 지동원, 제주의 홍정호, 울산의 이용 (C) 정재훈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김정수 제공]
 



김경주 기자 raphae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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