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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롯데 안치홍 "입단식 내게 과분해…못할 걱정 안 한다"

기사입력 2020.01.28 11:3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자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부산 롯데호텔부산 펄룸에서 안치홍 입단식을 실시했다. 안치홍은 성민규 롯데 단장과 에이전트 이예랑 대표와 함께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또, 입단식을 치른 뒤 취재진과 만나 질의 시간을 가졌다.

입단식은 애초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격호 그룹 명예회장 별세로 한 차례 밀렸다. 그러고 나서 롯데는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과 입단식을 같은 날 열기로 했다. "기존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히자"는 취지다.

새 유니폼을 입고 새 모자를 쓴 안치홍은 "이렇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에 서니 롯데 일원이 된 것 같아 설레고 기쁘다. 먼저, 한결같이 응원해 준 KIA 타이거즈 팬께 감사하다. 그 덕에 지금 내가 존재할 수 있다. 앞으로 자이언츠 팬께 사랑받을 수 있게 하겠다. 내게 믿음을 주신 롯데 구단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끝으로 어려운 결정 지지해 준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안치홍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치홍과 일문일답

-몸 상태는 어떠며, 어떻게 시즌 준비하고 있나.

지난해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이전 훈련 방식에서 벌크업에 치중한 나머지,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몸이 됐다. 지금부터 균형을 잘 맞춰 운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훈련 통해 몸 잘 만들고 있고, 시즌 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 만들겠다.

-입단식은 꽤 이례적인데.

야구하면서 입단식 열게 되리라 생각 못 했다. 처음 (단상에) 올라왔을 때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놀랍고 과분한 자리다.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입단식) 자리 자체가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

-계약 내용이 다소 특이한데.

계약이 발표되고 가장 먼저 한 말이 '도전'이었다. 내게 도전할 수 있는 계약이었고, 내 가치를 다시 증명할 수 있는, 또 해내야 하는 계약이다.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계약 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롯데 선수 구성을 보면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본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팀이다. 내가 앞으로 해내야 할 때도 있겠으나,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 원활히 시즌 치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KIA에서 김선빈과 키스톤이었는데, 롯데에서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와 호흡이 이뤄져야 한다.

선빈이 형과 키스톤 이룬 건 좋은 추억이었다. 마음 속으로 간직해야 하는 콤비가 됐다. 마차도는 미국에서 야구하다 온 만큼 배울 수 있는 게 많으리라 본다. 아직 만나 본 적은 없어도 같이 야구하게 돼 기대가 크다.

-2년 계약이고, 2년 뒤 연장 옵션이 있다. 그때 잔류 가능성은 위험 부담이 있을 텐데.

첫 번째 2년 계약은 내게 도전이다. 내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 후 자신감은 충분히 있다. 나이도 전성기 들어설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시즌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해 클러치 능력이 다소 떨어졌는데.

시즌 초반부터 안 좋게 시작했던 것 같다. 홈런 수치야 떨어졌어도 원인은 개인적으로 잘 파악한 상태다. 잘 보완하겠다. 물론, 꼭 홈런을 쳐서 공헌하겠다기보다 욕심은 덜 내고 타선 연결을 더 신경 쓰겠다.

-등번호 13번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번호다. 고등학교, 청소년 대표 때도 13번이었다. KIA에서 8번이라는 좋은 번호가 있었고, 13번을 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못 달았다. 경찰청에서 (전)준우 형이 8번을 달아 내가 13번을 달게 된 적도 있다.

-전준우와 나눈 이야기가 있나.

롯데와 계약을 확정한 뒤 이야기했다. 늘 같이 하고 싶다는 기대는 있었다. 워낙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잘 맞는 선배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영입과 함께 팬의 열기가 뜨겁다.

아직 밖을 잘 안 돌아다녀 잘 모르겠지만, 열기는 충분히 느끼고 있다. 기대가 크시니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롯데 팬이 열성적인데, 성적이 잘 나오면 환호하겠지만…. 부진하면 때로는 극성이기도 하다.

못할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부상만 없으면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건 다 보이겠다. 부상 없이 한 시즌 잘 치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본다. 내 역할만 잘하면 롯데는 언제든 올라갈 팀이니까 큰 걱정 않겠다.

-외부에서 지켜 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나.

다른 팀이라 내부 사정은 잘 몰랐어도 밖에서 봤을 때 늘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게 롯데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정에서 롯데 팬 열기도 간접적으로 느낀 적 있다. 올해 그 열기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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