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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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버지스, 그는 울산 모비스에 우승을 선물할 것인가?

기사입력 2007.01.12 21:25 / 기사수정 2007.01.12 21:25

김금석 기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아픈 추억을 뒤로한 채, 새 각오로 올 시즌을 맞이한 울산 모비스. 4라운드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모비스는 13일 현재 부산 KTF에 1.5게임차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모비스로서는 목표를 향해 순항중이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의 실패 원인을 정통 센터 부재에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 버지스를 데려왔다. 그러나 모비스의 바람과 달리, 신장 205.1cm의 정통 센터인 버지스는 시즌 초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모비스가 지난 시즌의 악몽을 되풀이 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다행히 버지스는 서서히 팀 플레이에 적응하며 자신감을 찾으면서 최근에는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큰 키와 몸무게 등에서 상대 선수에 밀리지 않으면서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준다. 

또한 정확한 중거리 슛과 가끔 던지는 3점 슛 등 득점력이 있기 때문에 외곽으로 상대방 센터를 끌고 나와 주기 때문에 양동근이나 윌리엄스의 돌파가 용이해진다.



                          골밑에서 수비중인 버지스



                         앨리웁 덩크를 시도하는 버지스

이렇듯 모비스는 버지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울산 모비스의 에이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우수 선수상을 받은 윌리엄스가 각 팀들의 집중 견제에 의한 수치상의 약간의 저하가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작년 MVP인 양동근이 아시안 게임 이후, 부쩍 향상된 기량에 자신감을 보여주며 홈 13연승에 올 시즌 최다인 7연승 등 기둥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특급 선수는 없지만 윌리엄스와 양동근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식스맨급의 많은 선수를 투입하면서 경기를 끌고 간다. 이병석, 구병두 등 수비 좋은 선수가 많고 오랜 시간동안 손발을 맞추어 왔기 때문에 팀 수비력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수비 조직력이 좋아 상대팀에 많은 득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공격에서 일정 득점 이상만 해준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팀에 어느때보다 충만하다.



                       골밑에서 점프슛하는 윌리엄스



                         골밑을 파고드는 양동근



                         골밑에서 점프슛 하는 버지스


그러나, 잘 나가는 모비스라도 여전히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바로 골밑에서의 무게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뼈아픈 실책을 보였듯이, 정규리그와는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와 상대하는 팀들은 이 점을 파고들 것이다. 현재 버지스를 대신해서 센터를 지켜줄 수 있는 선수는 이창수와 김재훈. 이들은 외국인 선수가 1명만 출전 가능한 2,3쿼터에 출전하며 센터 또는 파워포워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외국인 센터를 대상으로 대등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버지스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거나, 퇴장을 당하면 골밑 중량감에서 많이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 시즌 모비스가 어렵게 끌려간 경기를 되돌아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버지스가 골밑에서 밀릴 때는 아무리 탄탄한 모비스 조직력이라도 균열이 생기곤 했다.  지난 6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패할 때 리바운드의 열세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 

버지스가 상대팀 센터에 밀리는 경우,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선수는 파워포워드인데 윌리엄스는 올 시즌 들어 더욱 향상된 상대팀의 외국인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밀려 한계가 있다. 

모비스의 이런 약점은 장신의 국내 파워포워드를 가진 팀과의 경기에서 치명적일 수도 있다.  김주성을 보유한 원주 동부와 서장훈을 보유한 서울 삼성, 송영진을 보유한 부산 KTF의 경우는 모비스의 골밑 봉쇄를 염두에 두고 나올 확률이 높다. 

비록, 지금 잘나가고 있어도 플레이오프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팀들은 모비스의 이와 같은 약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느려질 것이다. '코트의 여우' 유재학 감독이 이를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유감독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플레이오프는 아직 멀었지만 자못 궁금하다. .



                          덩크후 링에 매달려 있는 버지스



                        골밑에서 점프슛 하는 버지스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 버지스




                          골밑에서 점프슛하는 윌리엄스



                        골밑 수비중인 이창수와 김재훈



크리스 버지스. 그는 과연 울산 모비스에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인가?



김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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