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캠프 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LG 트윈스 정근우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G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블랙타운으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게 된 정근우는 LG 2루를 책임지기 위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LG 선수단 본진은 오는 29일 출국해 2월 1일부터 캠프를 시작한다.
출국 전 만난 정근우는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들었다. 작년에는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고 출발했는데, 올해는 2루수로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며 "민첩성 운동을 포함해 잔근육이나 햄스트링 부상 치료를 병행했고, 상하체 밸런스나 턴 동작까지 잘 만들었기 때문에 캠프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고 자신했다.
몸과 마음 모두가 가뿐하다. 1루수와 외야수 등 포지션을 옮겨다녔던 정근우는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글러브를 종류별로 챙겼다'고 했지만, 올해에는 간단하게 2루수 글러브만 들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근우는 "원래 글러브를 수하물로 부치는 편인데 이번에는 행여나 구겨질까봐, 너무 소중해서 들고 타는 가방에 챙겼다"고 웃었다.
그만큼 2루에 대한 정근우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정)주현이 등 후배들이 많다. 같이 넘어지고 대화도 하면서 경쟁자가 아닌 일원으로 같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얘기한다. '38세의 주전 2루수는 없었다'고 하자 "지금까지 힘든 걸 다 이겨내고 왔으니 이 또한 이겨내고 싶다. 38세엗 할 수 있다는 걸 앞으로 38세가 되는 사람들에게도 모범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근우 또한 올 시즌 그리고 있는 그림은 LG의 '우승'이다. 정근우는 "감독님이나 (박)용택이 형도 우승을 얘기하셨다. 특히 용택이 형이 은퇴를 얘기하셨고,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레전드 한 선수를 보낼 때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같이 만들고 싶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