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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K리그결산] 성남일화천마

기사입력 2007.01.11 05:42 / 기사수정 2007.01.11 05:42

임찬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임찬현] 2001-03시즌 3연패를 장식한 이후 주춤했던 성남일화가 3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챔피언 결정전을 무려 한 달 앞두고 성남의 정신적 지주인 전임 차경복 감독의 작고는 한국축구계의 충격이었다.  충격을 딛고 일어난 선수단과 팬들이 하나로 뭉쳐서 만든 2006 K리그 우승은 성남일화에는 더욱 뜻 깊었다.

화려한 선수진과 그에 걸맞은 전술

전기리그 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성남일화는 화려한 선수진과 김학범 감독의 4-4-2와 4-3-3을 변형해가는 적절한 전술활용으로 자타공인 최강전력이었다. 장학영-김영철-조병국-박진섭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은 전, 현직 국가대표감독들이 자주 경기장에 와서 볼 정도로 조직력이 뛰어났고 양 사이드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공격진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사이드백의 공격가담을 안 시키고 수동적인 포백을 쓰는 K리그내 다른 팀들과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이들 포백라인은 정규리그 29경기에서 단 25실점만을 허용해 경기당 0점대 방어율을 보였다.

성남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의 밑거름인 미드필드 또한 만만치 않다. 수비성향을 띄지만 송곳 같은 패스로 상대팀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김상식과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이 버틴 미드필드 라인은 공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었고 묵묵히 수비를 도맡은 김철호 덕분에 미드필더진에서 압박이 잘 이루어졌다. 후기리그 막판에 김상식 대체로 나온 손대호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맹활약 덕분에 내년 성남 미드필드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었다.

수비, 미드필드가 좋으면 공격도 자연스레 좋아지는 법. 성남은 전기리그에 우성용-모따 라인으로 제공권, 땅볼 모두 장악했으며 모따의 부상으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 해지자 대체선수로 영입한 이따마르와 네아가를 기존의 우성용과 최전방으로 세운 3톱 또한 대단했다. 

그 누구도 피해가지 못한 전기우승팀의 후기리그 부진

전기리그 우승팀들은 후기리그엔 부진 한다. 이 또한 성남 역시 피해가지는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전기리그 우승 확정 뒤 가진 인터뷰에서 ‘여유 부리지 않고 전후기 통합우승을 노리겠다.’라고 말하며 과거 전기리그 우승팀들의 전처를 밟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전기리그 성남의 성적은 13전 10승 2무1패였지만 후기리그엔 4승5무4패로 9위로 내려앉았다. 비록 전기리그 후 두두가 서울로 이적했지만 그 외 특별한 전력 누수도 없었던 것을 비춰보면 참으로 실망스런 결과이다.


김두현 하나만으로?

앞에서는 성남 미드필드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훌륭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미드필더진, 올 시즌 손대호-김영철 두 선수가 잘해줬고 인천에서 맹활약한 미드필더 서동원을 후기리그 시작하면서 데리고 왔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만 하였다. 김두현을 대체할만한 수준급의 백업 요원의 영입이 시급하다.

올해 성남은 2006K리그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과 한·중, 일 클럽 챔피언들이 맞붙는 A3대회 자격을 얻었고 올 여름 모기업에서 주최하는 피스컵까지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수보강은 필수조건이다. 현재 리그 여러 팀에선 선수 트레이드 및 영입이 활발하다. 성남이 이적시장에서 어떤 특급선수를 데려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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