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14:59 / 기사수정 2010.07.12 14:59
하지만 의외로 이번 월드컵에서는 징크스가 다수 깨졌다. 최초 대회인 1930년 월드컵부터 이어져 온 징크스가 깨졌는가 하면 오래갈 것으로 예상했던 것도 모두 속절없이 벽이 허물어졌다. 몇몇 징크스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징크스가 생겨나면서 축구팬들을 흥미롭게 만들기도 했다.
1930년부터 80년동안 이어진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징크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깨진 대표적인 징크스다. 개최국 남아공은 1승 1무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조 3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사상 처음 불명예 기록을 남기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스페인의 우승으로 비유럽 국가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1950년부터 이어진 유럽-남미 교차 우승 징크스 역시 깨졌다. 당초 남미 팀이 8강에 4팀이나 오르면서 교차 우승 징크스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모두 탈락했고, 우루과이마저 4강에서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남미의 우승 기회는 다음 2014년을 기약해야 했다.
전대회 4강팀 중 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다는 징크스는 이미 깨졌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이 모두 본선에 올라 이 징크스는 효력을 잃었다. 그밖에 스페인의 국제 대회 징크스 역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완전하게 깨졌다.
반면 힘을 발휘한 징크스도 있었다. 매 대회마다 악명을 떨친 '펠레의 저주'가 대표적이었다. 그가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모두 우승에 실패해 '저주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결승전 예측을 적중하면서 그나마 체면 치레했지만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등 그가 지목했던 팀 모두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해 눈길을 끌었다.
전 대회 우승팀이 부진한 성적을 낸다는 징크스 역시 이탈리아의 조별 예선 탈락으로 빛을 유지했으며, 전년도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다음 해 월드컵에서 부진한다는 징크스 역시 메시가 무득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힘을 발휘했다. 또 독일 역시 1954년 이후 15회 연속 8강 이상 성적을 내면서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흥미를 끈 새로운 징크스도 있었다. 독일 수족관에서 '점쟁이 문어'로 이름을 날린 파울은 독일 축구대표팀의 7경기 승패와 결승전 승부를 모두 예측해 100% 적중률을 보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경기를 하게 될 두 나라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에 홍합을 넣고 어느 쪽 홍합을 먹느냐에 따라 예측하는 가운데서 파울은 대단한 적중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다시 주목받은 다양한 징크스들. 다음 브라질 대회에서는 어떤 것이 다시 지켜지고, 또 깨지게 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독일 문어 파울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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