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07:59 / 기사수정 2010.07.12 07:59
하지만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스스로 무너졌다. 사상 첫 우승을 꿈꾸면서 쉴새없이 스페인 문전을 위협했지만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등으로 심리적인 제어를 하지 못하면서 무려 경고만 9장을 받았다. 결국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연장 후반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배, '세번째 우승 도전'마저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전까지 전승을 달렸지만 달라진 전략에 따른 거친 플레이 때문에 잦은 파울을 범하는 약점을 보여왔다. 준결승까지 경고만 15번, 파울을 98회 범하면서 32개국 가운데 가장 많이 파울한 팀으로 오점을 남겼다. 결승전에서도 네덜란드는 28개의 파울, 9개의 경고 카드를 범하며 거친 운영을 펼쳤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도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거친 파울로 네덜란드 선수들은 모두 9명의 선수가 옐로 카드를 받으며 카드 관리에 오히려 신경써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스페인의 결정적인 기회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항의하다 경고를 받거나 달아오른 분위기에 쉽게 흥분해 카드를 받은 선수도 적지 않은 것은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연장 후반 4분에는 욘 헤이팅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고, 막판 수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것이 빌미가 돼 7분 뒤, 이니에스타에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 한을 풀어내는데 실패했다.
막판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32년 만에 맞은 우승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내려 했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축구. 혈투에 가까운 승부 속에 네덜란드는 결정적인 순간에 고개를 떨구며 또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사진=아르연 로벤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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