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꽤 늦은 타이밍에야 LA 다저스가 선발 투수를 데려오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알렉스 우드와 1년 400만 달러,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알렸다. 우드는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지 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다저스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영입했으나, 정작 선발 투수를 데려오는 데 애를 먹었다. 최대어 게릿 콜이며 내부 FA 류현진까지 번번이 놓쳐 비난 여론도 무척 거셌다.
이름값 하는 선발 투수 영입은 잘 안 됐어도, 다저스는 지미 넬슨을 영입한 뒤 우드를 데려오면서 고민을 일부 덜었다. 다만, 의문 부호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17년 12승을 거둔 넬슨이며 같은 해 16승을 올린 우드도 부상 여파로 각 2018년, 2019년 시즌을 제대로 소화 못 했다. 지난해 우드는 7경기 나서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 다저스 시절 커리어하이를 찍고 올스타전까지 나간 투수가 돌아온 데 환영 여론도 있으나, 고개를 갸우뚱거린 시선도 존재한다.
과거 '디애슬레틱' 필진이었고 현재 '다저스다이제스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채드 모리야마는 우드 계약 소식을 접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다 "알렉스 우드라…. 음…"이라며 뜸을 들이더니 "뭐, 우드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엄청난 투구 내용을 썼다"고 적었다.
당시 우드는 휴스턴과 4차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다저스 팬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으나, 최근 부상 등 침체를 겪었으니 새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이 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을 든 거로 보인다"며 "우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갈지도 모른다. 보직이 어떻게 되든, 그가 건강하기만 바란다"는 시각도 나온다.
모리야마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천장은 높지만, 바닥도 매우 낮다"고 썼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등 뛰어난 투수가 있는가 하면, 아직 검증이 덜 된 곤솔린이나 메이 같은 투수가 공존한다는 걸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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