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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두산 국해성 "목표는 주전…위협적 존재 돼야"

기사입력 2020.01.10 17:2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더는 잃을 게 없습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은 잠실야구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다. 비시즌이지만, 결코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전이면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센터로 가 필라테스며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하고, 오후가 되면 잠실에서 기술 훈련을 한다.

국해성은 직접 훈련 일정을 짜고, 흐트러짐 없이 주 5일 소화한다. 그의 개근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국해성은 "매년 이렇게 자주 나온다. 운동 패턴은 비슷하게 짠다. 올해는 내가 유연성이 부족해 흉추 쪽 가동성 운동도 겸하고 있다"고 했다.

매년 유지하는 루틴이라 신체적으로 극적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어도, 정신적 변화가 확실히 생겼다. 국해성이 마음을 달리 먹게 한 건 절실함이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둘, 야구선수로서 많은 나이는 아니나 국해성은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무너졌었어요. 더는 잃을 게 없었거든요. 최악까지 생각하면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마저 들 만큼 내려갈 곳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되레 편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2군에서 잘 풀리기도 했고요."

국해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을 치는 등 48경기 타율 0.365, 10홈런 37타점을 쳐 북부리그 홈런왕도 차지했다. 트로피를 든 국해성은 "내년은 1군 타이틀로 상을 받고 싶다"는 다음 시즌 포부도 밝혔다.



본인 역할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이제는 깨달음도 얻었다. 국해성은 "수년 동안 백업으로서 느낀 게 있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한 타석이 소중한데, 주전 대신 나서면서 중요한 타석도 많이 찾아오지 않나. 자신감 없이 상대 선수를 결코 이길 수 없다. 스스로 옥죄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바심이나 압박감이 안 들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그동안 준비한 걸 잘 보여주려고 한다. 주자 상황이며 상대 투수며 이런저런 고민하는 것보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국해성은 지난해 말미 크게 빛나기도 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적 2루타를 쳐 끝내기 승리 발판을 마련했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또 한 번 2루타를 날려 공격 물꼬를 텄다. 그는 큰 기여를 하고도 "정말 기뻤지만,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손사래쳤다.

국해성은 다음 시즌 목표를 명확히 해뒀다. 구체적 수치를 정하는 게 아닌, 야구선수로서 자신을 피력하겠다는 다짐이다. "내가 가진 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국해성은 여러 말 없이 "잘하는 게 정답"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제게 있어 최고 목표는 주전이에요. 다음 시즌은 주전 선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물론,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어요. 그래도 야구 해온 날보다 앞으로 할 날이 더 적게 남았잖아요. 이대로는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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