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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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LG 다목적 카드의 가능성을 보인 심수창

기사입력 2010.07.10 09:43 / 기사수정 2010.07.10 09:4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 마운드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가.

LG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3대 7로 뒤졌지만, LG 타선 특유의 응집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중간 계투로 1군 복귀 신고를 치른 심수창은 팀 승리의 숨은 견인차가 됐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다

심수창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122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 후미에서 착실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다. 6승 12패 5.31의 평균자책점은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맞춰 잡는 법을 아는 투수였다. 지난 시즌 1.84의 수준급 뜬공/땅볼 유도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좋았던 감을 잊어버렸다. 봉중근에 이은 2선발로 당당하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3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3.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3경기에서 비교적 호투했으나 4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2.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초에 잠시 1군에 복귀했지만 단 2경기 3.2이닝 7실점으로 다시 2군으로 돌아가는 수모를 맛봤다.

밸런스 특훈

결국, 그는 2군에서 다카하시 코치와 함께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 잡는 훈련을 했다. 태이크 백을 할 때 팔의 각도가 다소 크게 벌어져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바로잡기 위해 테이크 백에서 릴리스 포인트까지 팔 동작을 부드럽게 바꿨다. 이렇게 되면서 직구의 구속도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그렇게 되면서 변화구의 효과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6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 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직구의 위력이 좋아지면서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이 예리하게 떨어졌다는 보고를 받은 LG 박종훈 감독은 지난 주중 대전 한화전에서 "심수창이 많이 좋아졌다. 곧 1군에 불러 중간 계투로 투입해보고, 상황에 따라 중요한 보직 한 자리를 맡길 생각을 하고 있다" 며 반겼다. 

드디어 다시 복귀한 1군 무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서승화에 이어 4회초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김동주-최준석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3실점을 하며 3대 4의 점수는 3대 7이 됐다.

그러나 5회 삼자 범퇴를 기록한 데 이어, 6회 1사 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최준석과 이성열을 인필드 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도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이닝 5피안타 3실점이라는 기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결과와는 달리 아웃 카운트 12개 중 6개를 내야에서 잡아낼 정도로 구위는 좋았다.

LG 마운드 다목적 카드

이날 그의 호투를 바탕으로 LG는 불펜 승리 계투 조의 과부하를 막았다. 그가 중간에서 4이닝을 막아주면서 오상민- 이동현- 오카모토가 2이닝을 나눠서 막으며 구원진 소모를 최소화했고, 타선도 7회말과 8회말 역전을 할 수 있었다.

9일 경기 후 박 감독은 "심수창은 당분간 불펜에서 활용할 것이다" 라고 설명하면서 지친 불펜진의 구세주가 돼 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애초 LG는 그를 1군에서 봉중근 외에 로테이션이 사실상 무너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땅볼 유도 능력이 괜찮다는 사실을 파악한 박 감독은 앞으로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거나 구원진의 투입이 애매한 시점에 그를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 개수를 줄여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불펜투수로 제법 어울릴 수 있음을 9일 경기를 통해 파악했다.

이렇게 되면서 앞으로 1~2번의 등판에서 그의 구위가 나쁘지 않으면 긴박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셋업맨의 가능성도 타진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선발도 가능하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선발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으로 몸 관리를 잘할 수 있다면 충분히 LG 마운드의 다목적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롯데, KIA 등 4강 막차 티켓을 노리는 팀들은 대부분 선발-중간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카드가 부족한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수창이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면 선발로 잘 던지는 것만큼 LG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심수창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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