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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와 밀란의 동거는 계속될까

기사입력 2010.07.09 08:35 / 기사수정 2010.07.09 08:3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호나우지뉴에 대한 브라질 클럽들의 구애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여름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한 파우메이라스는 물론이고 아드리아누의 AS 로마 이적으로 자금의 여유가 생긴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 우승팀 플라멩구까지 그를 노리고 있다.

비록 AC 밀란의 단장 브라이다가 "호나우지뉴는 팀에 남기를 원하며 우리 역시 그를 잡고 싶다"라고 전하며 호나우지뉴 이적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달라진 환경과 동기를 잃은 위기의 호나우지뉴

지난 시즌 호나우지뉴는 갱생에 성공, AC 밀란의 리그 3위를 이끈 장본인이다. 전성기와 비교해 주력과 활동량은 줄어들었지만, 발군의 기량을 선사하며 카카가 떠난 밀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와 AC 밀란의 동거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호나우지뉴를 지도했던 레오나르두 감독이 사퇴함에 따라 그의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2009-2010시즌 밀란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던 레오나르두는 브라질 출신답게 호나우지뉴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의 갱생을 이끈 인물이다.

한편, 지난 시즌 호나우지뉴의 맹활약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 승선을 위한 노력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호나우지뉴 역시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에 나서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여러 차례 전한 전례가 있지만, 호나우지뉴는 카를루스 둥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월드컵 무대라는 동기 부여를 잃은 호나우지뉴가 다시금 슬럼프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전해지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어린 나이에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을 모두 경험한 선수이다. 이는 30대에 들어선 그에게 목표 의식이 불분명함을 뜻한다. 2000년대 중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호나우지뉴는 22살이란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과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 축구 선수들이 꿈꿀 수 있는 업적을 모두 달성했다.

실제로 호나우지뉴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타락했다. 모든 상을 거머쥐며 전설적인 선수 대열에 합류한 그는 잇따른 구설수와 문란한 사생활로 질타를 받으며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AC 밀란의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구애로 밀라노에 입성했다. 비록 입단 초기에도 잡음을 일으켰지만, 앞서 말했듯이 지난 시즌에 갱생에 성공했다. 덧붙여 그는 자신의 이름을 다시금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진정한 목표였던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자 다시금 타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공개된 호나우지뉴는 그의 휴가 사진에서 눈에 띄게 나온 뱃살로 화제를 모았다.

 알레그리와 호나우지뉴 어울릴까?

이번 여름 AC 밀란은 칼리아리를 이끌었던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를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우선, 알레그리 감독은 4-3-1-2전술을 지향하기 때문에 레오나르두와는 다르다. 칼리아리를 이끌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던 그는 안드레아 코수라는 기동력 있는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라짜리를 약간 뒤에 두었다.

만일 알레그리가 호나우지뉴를 활용한다면 알레산드레 파투를 뒷받침하는 쉐도우 포워드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받치는 형태가 이상적이다.

그러나 8일(한국시각)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알레그리는 라치오 소속의 크리스티안 레데스마의 영입을 통해 레지스타(포백 바로 위에서 공격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미드필더)를 보강할 것이라 한다.

그동안 AC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가 레지스타의 역할을 맡았지만, 그의 원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이 때문에 알레그리 감독은 피를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레데스마를 수비진 바로 위에 둘 예정이다.

만일 레데스마가 밀란에 입성한다면 호나우지뉴의 거취는 더욱 묘연해질 것이다. 지난 시즌 밀란의 사령탑을 맡았던 레오나르두는 4-3-3전술을 통해 호나우지뉴를 왼쪽 윙 포워드로 기용하면서 그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러나 알레그리의 부임은 기존 전술에 수정이 가해지는 것을 뜻하며 그의 입지에 변화가 생김을 뜻한다.

최근 밀란이 호나우지뉴를 내보내며 대체자로 호비뉴를 영입해 파투와 투 톱을 이룰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지난 시즌 호나우지뉴는 눈부신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알렸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과연 호나우지뉴 밀란에 잔류해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호나우지뉴 ⓒ 엑스포츠뉴스 박형진 기자]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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