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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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전담키커' 기안의 눈물

기사입력 2010.07.03 13:16 / 기사수정 2010.07.03 13:16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월드컵 초대 우승국 우루과이가 40년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3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린 가나와의 8강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45분 가나의 설리 알리 문타리(인터밀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 고지를 넘어섰다.

경기가 우루과이의 승리로 결정이 난 뒤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선수는 바로 자신이 조국의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나 최고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렌)이었다.



기안은 자신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연장 후반도 모두 흐르고 약간의 로스타임만이 적용되고 있던 순간, 우루과이의 문전상황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교체로 들어와있던 도미닉 아디야(프레드릭스타드)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었고, 골문 안에 있던 루이스 수아레즈(아약스)는 골키퍼가 펀칭하듯이 공을 쳐냈다.

주심인 올레가리우 벤퀘렌카 주심은 즉시 수아레즈에게 퇴장을 지시했고, 페널티킥을 주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바로 가나의 페널티킥을 도맡아 찼던 아사모아 기안이었다. 기안은 지난 조별예선 호주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득점과 연결시켰고, 만약 득점이 된다면, 경기는 그것으로 끝나게 되기 때문에 가나 국민들은 기안이 페널티킥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불행은 찾아왔다. 기안이 찬 공은 중앙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기안은 얼굴을 감싸쥐고 말았다. 페널티킥 100% 성공률을 자랑하던 기안이 실축을 기록한 것이었다.

기안이 머리를 감싸쥔 반면 우루과이의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 골키퍼는 크로스바를 치면서 승리를 예감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페널티킥 이후 경기는 종료되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기안은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차 넣으며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기안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가나는 세번째 키커 존 멘사(선더랜드)의 슈팅이 무슬레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 아디야의 슈팅마저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가나는 아프리카 사상 첫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우루과이의 네 번째 키커 세바스티안 아브레우(보타포구)의 슛이 골망을 가르는 순간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린 기안의 눈에는 서러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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