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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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언론, 'MVP' 스네이더 9점, 'X맨' 멜루 4점

기사입력 2010.07.03 09:35 / 기사수정 2010.07.03 09:35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스네이더의 활약이 우승후보 삼바 축구를 무너뜨렸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2일 오후 11시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36년 만에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8강전,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전에서의 잇달은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날 가장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것은 네덜란드의 '에이스' 베슬레이 스네이더(인테르)와 브라질의 펠리페 멜루(유벤투스). 스네이더는 네덜란드가 기록한 2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스네이더에게 '후반 역전을 진두지휘했다'란 평가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뜻하는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스네이더는 피파가 선정하는 경기MVP에도 선정됐다.

반면에 '둥가호의 황태자'였던 멜루는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10분 네덜란드 중앙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기막힌 침투패스로 호비뉴(산토스)의 선제골을 이끌어낼 때까지만 해도 멜루는 경기 MVP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멜루는 후반 7분 스네이더의 프리킥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채 동료 골키퍼 세자르와 부딪혀 어이없는 자책골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어 스네이더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에는 냉정함을 잃고 아르엔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발로 밟는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까지 당했다. 그로 인해 브라질은 수적 열세에까지 놓이며 사실상 쫓아갈 힘을 잃고 말았다.

한 마디로 이날 멜루는 'X맨'이었던 셈.'스카이스포츠' 역시 멜루에게 '첫번째 골은 아닐지라도, 레드 카드는 그의 잘못이 맞다'라며 극도의 부진을 의미하는 평점 4점을 줬다.

이날 가장 큰 아쉬움을 불러일으킨 브라질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카카였다. '스카이스포츠'는 카카에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할 때 항상 활력있는 모습이었다'라며 준수한 경기를 펼쳤단 뜻으로 평점 7점을 줬다. 그러나 카카는 몇몇 결정적인 장면에서 마무리를 짓는데 실패해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카카는 전반 31분 호비뉴-파비아노의 그림같은 패스를 이어받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카카는 경기 종료 직전 네덜란드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동점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그 외에 브라질의 호비뉴는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이후의 부진한 모습을 지적받으며 평점 6점을 받았고,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역시 '열심히 뛰었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란 평가와 함께 6점을 받았다. 펀칭 실수로 네덜란드에 동점골을 헌납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인테르)는 멜루와 마찬가지로 평점 4점을 받았다.

네덜란드는 모든 선수가 평점 6점 이상을 받은 가운데 스네이더와 함께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던 디르크 카윗(리버풀)과 로번이 각각 7점으로 승리의 수훈갑에 꼽혔다.

[사진=베슬레이 스네이더 (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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