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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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vs네덜란드, 중원 장악이 승리의 열쇠

기사입력 2010.07.02 10:16 / 기사수정 2010.07.02 10:1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토털 사커의 원조 네덜란드가 격돌한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2일 밤 11시(한국시각)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리는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8강전 첫 번째 경기에서 격돌한다. 두 나라 모두 과거에는 화려한 공격 축구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안정성을 중시하며 전통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조별 예선에서부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드러냈기 때문에 이번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양팀은 공격축구의 대가였다. 브라질은 펠레와 호마리우 그리고 호나우두까지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대거 배출하며 공격수의 보급소로 불렸다. 네덜란드 역시 요한 크라이프와 데니스 베르흐캄프 그리고 뤼트 판 니스텔로이까지 유럽을 주름잡은 특급 공격수를 배출했다.

그럼에도, 양팀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적인 성향은 지양하면서 수비 중심의 전술로 중원을 장악한 뒤 상대의 빈틈을 파고 들어가 공격하는 형태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이번 8강전 승리의 열쇠는 중원 장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브라질은 엘라누의 결장이 유력한 가운데 지우베르투 시우바, 다니 아우베스, 펠리피 멜루가 중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카를루스 파헤이라의 후임으로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잡은 카를루스 둥가는 부임 초기부터 중원에서의 안정성을 중시하며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기존의 파헤이라가 4-2-2-2라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선보인 것과 달리, 둥가는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대신해 수비적인 미드필더를 기용해 중원 싸움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팀 맏형 지우베르투 시우바는 포백 바로 위에 꼭짓점으로서 최대한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중앙 수비수가 오버래핑한 상황에서 공간을 메우며 상대 공격수의 1차 저지선이다. 한편, 펠리피 멜루는 지우베르투를 보좌하면서 왼쪽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한 상황에서 공간을 메우거나 틈이 생기면 직접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이는 반대쪽에서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다니 아우베스도 마찬가지다. 아우베스는 측면 수비수지만, 경쟁자 마이콘에 밀려 중앙 미드필더이자 멀티 플레이어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는 4-2-3-1로 경기에 나서는데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이젤 데 용과 마르크 판 봄멀이 지키고 있다. 특히 데 용은 적극적인 활동량으로 중원을 누비면서 브라질의 지우베르투와 함께 공격을 2선에서 저지하며 상대 공격수 두려움의 대상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이들보다 앞 선에 있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는 창의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이끄는 지휘자이다. 지난 시즌 인테르 밀란의 트레블을 이끈 그는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공격의 시발점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슬로바키아전에서 아르연 로번에 연결한 정확한 패스는 그의 장점을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행보를 띄는 양팀 중 어느 팀이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브라질 축구대표팀(위),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아래)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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