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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이동건 "♥조윤희와 딸, '열일'의 원동력"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12.19 18:50 / 기사수정 2019.12.19 20:16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동건이 뮤지컬 '보디가드'를 통해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 그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물론, 딸과의 시간도 늘어났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뮤지컬 '보디가드'에 출연 중인 배우 이동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동건은 극 중 남자주인공 프랭크 파머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동건은 왜 '보디가드'를 무대 데뷔작으로 선택했을까. 그는 "'보디가드'라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춤과 노래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후 "새로운 뭔가에 도전할 때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을수록 피하게 되고 거절하게 되는데 '보디가드'는 제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게 가장 적은 작품이지 않았나. '내가 뮤지컬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만한 작품이 또 있을까', 그런 생각을 제의 받았을 때 했다"고 말했다.

무대 연기가 처음이기에 배우는 것도 많았다. 드라마와는 달리 발성이 중요한 게 무대 연기. 이에 이동건은 "관객들이 안 들리는 대사는 아무리 좋은 대사라도 소용이 없더라"며 "제 나름대로 굳어진 발성이 있으니까 고쳐가고 개선해나가는 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감정으로 보이겠지'하고 움직였는데 그렇지 않아 보일 때가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카메라 1~2대 앞에서 하는 움직임과 관객들한테 보여지는 움직임이 차이가 있더라. 그런 것도 저한테 새로운 것 같다. 선배님들이 그런 조언을 많이 해준다. 너무 고맙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 연기를 이어 가고 싶다고도 했다. 선택받는 입장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그는 "많으면 1년에 한 작품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게 처음 '보드가드'를 하게 된 큰 이유였다"고 무대 욕심이 있었음을 밝힌 후 "제가 1년에 두 작품씩 3-4년을 해봤는데 굉장히 소모되더라. 무대에서의 제 모습을 만약에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이라도 보여드린다면 굉장히 큰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 차례 무대에 올랐지만 아직 리뷰글은 보지 못했다. 평소에도 댓글 등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다 뮤지컬 후기를 찾아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것. 이에 가장 큰 평가는 아내 조윤희의 친구들이 해준 것이었다.

그는 "아직 제 아내는 (공연을) 못 봤다. 촬영하느라고. (조)윤희 씨한테 초대권을 줬는데, 자기 못 온다고 친구를 줬다. 그 친구분들이 윤희 씨한테 칭찬을 되게 많이 했다더라. 가장 기분 좋은 리뷰는 '불안하지 않았다', '재밌게 봤다'였다. 칭찬도 되게 많이 해줘서 다행이었다. 뿌듯했고"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 보고 나면 어떻게 느끼고 이야기해줄지 모르겠지만 윤희 씨가 '난 엄두도 못 낼 일'이라면서 마음먹는 게 대단하다고 응원해준다. '큰 실수 안 했어?', '다행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가족이니까 잘했냐, 못했냐보단 그런 말을 한다"는 말로 조윤희가 아직 공연을 보진 못했으나,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음식 내조도 받고 있다. "아침에 먹는 게 더 많아졌다. 주문해서 오는 것도 많아졌고"라는 그는 "드라마 할 땐 얼굴 못 보고 며칠 가는 게 다반사였는데 이젠 제가 집에 있고, 챙겨주면 먹을 수 있으니까 더 그렇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건은 뮤지컬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드라마 현장과 달리 연습, 공연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 "삶의 질이 좋아진 걸 느낀다"는 게 이동건이 경험한 후 밝힌 소감이다. 덕분에 딸과 함께하는 시간도 더 많아졌다.

그는 "저는 아기를 얼굴에 며칠에 한 번 보면 다행이었다. 워낙 아기들이 일찍 자고, 일찍 깨기도 하지만 제가 더 먼저 깨서 나오니까 시간이 한번 엇나가기 시작하면 못 보고 며칠씩 지나가는데 지금 달라진 건 제가 아이랑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아이가 엄마를 찾는 횟수가 훨씬 많았는데 지금은 약간 반대로 된 것 같다"며 아이가 자다 깨서 울며 '아빠'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까지 전해 미소를 안겼다. "정말 너무 다른 상황이다. 너무 뿌듯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윤희와 딸의 존재는 '열일'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올해만 KBS 2TV '단, 하나의 사랑', TV CHOSUN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에 이어 '보디가드'까지 총 세 작품에 출연했다.

이 질문에 이동건은 " 사실 제가 20대는 철이 없었다 치고 30대를 굉장히 게으르게 보냈다. 제가 일에 대한 욕심이나 열정이나 모든 게 떨어져있었던 것 같고"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아빠다' 이런 게 머릿속에 각인이 된 것 같다. 인기를 얻고 좋은 작품에 멋지게 나오고보다 열심히 일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걸 제가 번개를 맞듯 아이를 딱 안는 순간 (느꼈다). 모든 아빠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렇게 미친듯이 3년을 뛰어온 것 같다"며 "굉장히 소모되더라. 번아웃을 느꼈다. 일어나야 해서 일어낫을 때 어깨가 내 무릎 정도에 있는 느낌. 난 나갈 기운이 없는데 . 그때 이 뮤지컬을 만난 거고 저 스스로는 참 운이 좋은 애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뮤지컬 '보디가드'는 전세계를 강타했던 영화 '보디가드'의 향수는 물론,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들을 수 있는 작품.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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