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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특집-2] '역대 최장수 한국 감독' 기록 세운 국내파 자존심

기사입력 2010.06.30 18:33 / 기사수정 2010.07.01 09:5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국내파 감독으로 1승과 16강 진출 기록을 동시에 기록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많은 시련과 논란도 있었지만 그는 흔들림 없는 지도력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07년 12월, 핌 베어벡 감독 후임으로 취임한 허정무 감독은 2년 6개월의 계약 기간을 채우며 역대 한국대표팀 감독 가운데 가장 장수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48년 5월, 박정휘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모두 65차례나 감독이 바뀌며 평균 1년 안팎의 재임 기간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하면 허정무 감독은 상당히 장수한 셈이 됐다.

1992년 7월,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 1개월간 대표팀을 맡아 이미 최장수 감독 기록을 갖고 있던 허정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5개월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대표팀 감독 경력 역시 전체 기록을 합쳐 4년 7개월로 단연 독보적인 기록을 갖게 돼 이는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1월, 칠레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허정무 감독은 22승 14무 8패를 기록해 승률에서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팀에 15승 12무 1패를 기록해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준 가운데 아프리카 팀에 2승 1무 1패, 유럽 팀에 3승 1무 3패, 남미 팀에 2승 3패 성적을 내면서 대륙별로 비교적 고른 승률을 보였다. 가장 큰 스코어 차로 이긴 경기는 지난 2월, 홍콩과의 동아시아선수권에서 5-0 승리를 거둔 것이었으며, 반대로 최다 골 차로 진 경기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본선 조별 예선에서 1-4로 패한 것과 중국과의 동아시아선수권에서 0-3으로 진 것이었다.

물론 허정무 감독의 장수 감독 기록은 해외에는 크게 명함도 내밀기 어렵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11년째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은 10년째 북유럽의 강팀을 지도해 왔다. 또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2006년부터 4년째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며, 1970년 이후 40년 만에 우루과이를 8강에 진출시킨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 역시 2006년 이후 4년동안 팀을 맡았다. 하지만 전임 외국인 감독들이 '독이 든 성배'라는 별칭이 나올 만큼 평균 1년 남짓 감독을 역임했던 것을 감안하면 허정무 감독의 최장수 감독 기록은 한국 축구 전반에 많은 의미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사진 = 허정무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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