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9 09:02 / 기사수정 2010.06.29 09:02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화려했던 네덜란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인가?
공격축구의 선봉이던 네덜란드가 새로운 스타일의 옷으로 갈아입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경기에서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과 베슬레이 스네이더(인터 밀란)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며 브라질과 칠레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됐다.
네덜란드의 모습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바탕으로 수비적이지 않지만, 공격도 하지 않는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경기 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치던 공격 축구를 이번 대회에서 과감하게 버린 네덜란드는 슬로바키아와의 경기 역시 니헬 데용(맨체스터 시티)과 마르크 판 보멀(바이에른 뮌헨)의 더블 볼란치를 사용하며 단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두 선수의 활동량과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한 네덜란드는 무리한 공격 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공격은 로벤과 스네이더, 로빈 판 페르시(아스날)와 디르크 카윗(리버풀) 이 네 선수에게만 맡겼다.
특히 전반 18분 로벤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공격은 하지 않는 루즈한 플레이로 상대방의 공격을 우선 차단하는 것에 열중했다. 슬로바키아의 공격이 매서워지면 롱패스를 바탕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모습으로 일관했고 공을 소유한 시점에서도 2선과 3선에서 주로 볼을 돌리는 시간이 많았다.
공격적인 좌우 측면 수비수 지오 판 브롱코스트(페예노르트)와 그레고리 반 더 비엘(아약스)을 보유했음에도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이날 보여준 네덜란드의 모습은 과거 화려한 공격축구의 네덜란드가 아니었다.
경기 템포를 최대한 죽이면서 공수 밸런스 맞춰 자신들의 경기를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둔 네덜란드는 특유의 리듬과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과도한 공격 일변도로 중요무대에서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탈락했다. 그러한 국제대회 무관의 교훈이 네덜란드를 이번 대회 화려함 대신 실리를 추구하게 하였다. 과연 과거와 180도 달라진 네덜란드가 월드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네이더 (C)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