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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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의 훈훈한 내셔널리그

기사입력 2006.11.26 09:12 / 기사수정 2006.11.26 09:12

김현회 기자
  

[엑스포츠뉴스 = 고현회 스포츠 게릴라 기자] 고양KB와 할렐루야의 피할 수 없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의 외나무 다리 승부를 하루 앞둔 25일 고양 종합 운동장.

할렐루야 선수들이 고양 국민은행(이하 고양)의 선수단 버스에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눈을 의심할 만한 이 광경을 통해 내셔널리그만의 훈훈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할렐루야 선수단을 태운 전세 버스가 고양 종합 운동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할렐루야 팀은 다음날 있을 경기를 위해 고양 종합 운동장의 잔디를 밟으며 적응 훈련을 하기 위해서 였다. 이어 30분 늦은 2시 반, 고양의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순간 미묘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상대팀의 훈련 모습을 힐끗힐끗 지켜보기도 하고, 때로는 큰 동작과 목소리로 기선 제압을 위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운동장을 반으로 갈라 몸을 푼 양팀 중 먼저 짐을 싼 건 할렐루야 선수단. 할렐루야 팀은 가볍게 몸을 풀고 인근 사우나에서 피로를 회복한 뒤에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이 꼬여버렸다.

할렐루야 팀의 전세버스가 고장이 나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것. 20명이 넘는 대식구를 이동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해 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이때 도움을 준 건 다름아닌 고양 구단 측. 고양 구단의 관계자는 마냥 기다리고 있는 할렐루야 선수들을 위해 고양 구단의 전세버스를 인근 사우나까지 빌려주기로 한 것이다.

다음 날 있을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숙명적인 맞대결을 생각한다면 상대팀의 불행이 오히려잘된 일(?)일수도 있지만, 그간의 '미운정 고운정'을 생각해서 외면할 수는 없었다.

당시 고양 구단 버스에는 고양 선수들의 옷가지며 개인 물품들이 실려있었지만, 할렐루야 선수들을 믿고 배려한 것.

다음 날 있을 경기에서는 K리그 승격을 위해 피튀기는 승부를 펼칠 양팀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이미 '빅리그'급이다..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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