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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K리그 명문가의 대결, '클래식 더비' 성남-수원 '최고의 별을 가리자!'

기사입력 2006.11.18 19:09 / 기사수정 2006.11.18 19:09

이우람 기자

        

ⓒ 강창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클래식(Classic), 라틴어의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유래한 클래식이라는 말은 단지 고풍(古風)이란 뜻을 넘어서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주로 예전에 저작된 모범적이면서도 영원성을 지니는 최고 수준의 의미를 뜻한다.

축구에서의 클래식은 명문팀들의 대결을 지칭한다. 흔히 많이 알고 있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래시코,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스페르 클라시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대결은 저마다 사연이 다르지만, 각 리그에서 최정상급의 팀의 맞대결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K리그에도 이런 명문가의 대결, '클래식 더비'가 있다. 이번 19일과 25일 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성남과 신흥가의 명문 수원이 펼치는 2006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성남은 무려 6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수원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 왕좌를 차지한 명문구단이다. 두 팀은 각기 전, 후기 우승자격으로 올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왔다. 올라와야 할 팀이 제대로 맞붙은 셈이다.

[관전포인트1] 올 시즌 맞대결은 2승 1무 수원 압승

올 시즌 성남과 수원은 3차례 맞붙어 수원이 2승 1무로 압도하며 성남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4월 16일 전기리그 첫 대결에서 친정팀 ‘성남킬러’인 김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2차전은 한 달 뒤 5월 컵 대회에서 맞붙어 성남이 박우현의 헤딩골로 앞서나갔지만, 수원이 고경준의 동점골로 만회하며 1-1로 비겼다.

그러나 이 두 경기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당시 수원의 전력이 아주 부진했었기 때문. 수원이 왜 성남에 강한지 증명하는 경기는 수원이 '환골탈태'한 후기리그에서의 대결로 봐야 한다. 

수원은 10월 14일 이 날 성남을 3-0으로 완파했다. 내심 후기리그 우승도 점쳐본 김학범 감독은 이날 패배로 통합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전략가'로 통하는 성남 김학범 감독이 어떤 전략으로 설욕에 나설지 기대가 된다.

[관전포인트2] 4-3-3 성남, 끈끈한 조직력과 외국인 공격진 트리오가 나선다.

성남의 장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최다 우승의 관록에서 나오는 강한 정신력이다. 한해 농사를 마감하는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주전선수 3명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낭패를 겪었지만, 이 또한 정신력으로 끈끈한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성남의 공격자원은 풍부하다. 외국인 선수를 풀가동하는 성남 공격진에는 K리그에서 검증받은 선수들인 이따마르-모따-네아가가 나선다. 여기에 이들을 중앙에서 지원하는 김두현의 중거리 슈팅도 매섭다. 측면 공격을 파고드는 네아가와 이따마르와 함께 윙백에서 치고 올라오는 장학영의 돌파도 위력적이다.

올해 득점왕인 장신 공격수 우성용도 역시 비장의 카드다. 후반 조커로 남기일도 즉시 대기중이다. 성남은 외국인 선수들이 이끄는 공격진이 곧 잘하던 흥분을 잘 참으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2골에 그친 세트피스 상황에서 좀 더 집중력만 발휘하면 좋을 것이다.

성남의 미드필더는 공격을 책임지는 김두현과 팀의 공수 연결고리를 맡는 김상식과 김철호가 허리를 맡는다. 김상식은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부상 회복이 아직 온전치 않은 걱정이다. 넓은 활동폭으로 성남의 공간을 책임지는 김철호의 활약이 기대가 되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수원과의 허리싸움에서도 자기 기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성남의 포백라인은 K 리그에서 가장 공-수 짜임새가 좋다.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박진섭과 장학영은 성남의 공격의 옵션이다. 중앙 수비수인 김영철은 기복이 적으며 묵묵히 수비를 책임진다. 후배 조병국과 호흡이 좋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것도 돋보인다. 그러나 후기리그 들어 개인기와 침투패스로 파고드는 역습에 허무한 실점을 종종 내준 것이 부담이다. 

성남에서 재기에 성공한 현 국가대표 김용대가 지키는 골문은 안정적이다.   

[관전포인트3] 4-3-3 수원, 견고한 수비진과, 이관우와 백지훈의 활약에 기대한다.

수원은 진가는 올해 초가을, 후기리그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더니, 결국 전기리그와 컵 대회에서의 최악의 부진을 뒤엎고 후기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은 리그 중간에 이어진 FA컵에서도 순항하며 결승에 진출, 현재 리그 최강의 전력임을 드러냈다.

수원 공격진은 성남 우성용처럼 10골 이상을 몰아친 선수는 없지만, ‘한방’을 지닌 선수들이 고루 포진되어 있고, 다양한 공격 옵션이 장점이다. 올리베라, 김대의, 백지훈이 5골을 몰아쳤고, 수비진에서도 마토와 이정수도 여러 득점을 올렸다.

수원은 정규리그 26경기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6골을 뽑아내며 강한 면모를 보이며 성남과 대조를 이뤘다. '한 골'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수원의 세트피스 강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수원의 공격은 미지수인 원톱 자리에 나설 올리베라 및 서동현의 양쪽에 빠른 윙 포워드로 김대의 등이 배치된다. 수원 공격의 힘은 막강 미드필더 진용에서 나온다. 최전방 스리톱의 뒤에 준비 중인 이관우와 백지훈이 실질적인 공격의 시발점이다.

선수들이 나날이 골 결정력이 좋아져 다행이라지만, 패스워크보다 다소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수원의 공격은 자칫 경우에 따라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여기에 성남과 달리 경기를 뒤집을 뜨거운 조커가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데니스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수원의 중원은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성남의 김상식처럼 아직 부상에서 회복이 온전치 않아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진공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러나 베테랑 김진우가 있어 한결 든든하다. 


수원의 수비진은 과히 '철옹성'이다. 수원은 포항과의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올해 27경기에서 단 22실점에 그쳐 경기당 (0.81실점)에 그쳤다, 경기당 채 한 골을 내어주지 않은 셈이다. 곽희주-마토-이정수(이싸빅)-송종국(조원희)가 나서는 포백진은 강력한 대인방어와 물샘틀 없는 조직력으로 막강 수비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것도 강점이다.

수원의 골문은 '부동의 1인자'이자 팀 선배 이운재를 밀어낸 박호진이 지킨다. 박호진 역시 성남 김용대처럼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차전 초반 보인 몇 차례 실수처럼 프로 데뷔 후 의외로 큰 대회 경험이 없어서 침착함이 요구된다. 

[관전포인트4] 선제골을 먼저 접수해라!

성남과 수원의 클래식 대결은 42골로 정규리그 최다 골을 작렬한 성남과 최소 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펼친 수원의 창과 방패의 격돌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현재 성남과 수원은 모두 절정의 컨디션이 아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후기리그 상승세를 탄 수원의 상승세를 점쳐 볼 수는 있겠지만, 그 또한 단기전에서는 의미가 없다. 경기 당일 두 팀의 컨디션이 승부의 관건이다. 

이번 성남과 수원의 챔피언 결정전 '클래식 더비'에서는 선제골이 곧 결승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제골을 누가 빨리 넣느냐가 중요하다. 큰 경기에서 선제골만큼 중요한 게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성남과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선제골을 내줬을 때 잘해야 무승부로 마감했고, 반대로 선제골을 넣었을 때는 두 팀 모두 8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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