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긴 생머리로 만화 ‘비밀’ 속 여주인공에 딱 어울리는 청순한 이미지를 풍겼다. 지금은 단발머리로 상큼함을 자아낸다. 이나은은 “머리가 상하기도 했고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 잘랐다. 멤버들은 관심이 없더라. ‘잘랐구나, 예쁘다’ 이러고 끝이다”라며 웃었다.
이나은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만화 ‘비밀’의 여주인공 여주다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초반에는 전형적인 캔디였지만 자아를 찾은 뒤에는 180도 달라져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가능성을 발견한 데 이어 ‘어하루’로 지상파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통해 성장할 거로 기대된다.
“(에이프릴) 멤버들이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정말 재밌다고 해주고 뒷얘기를 궁금해했어요. 언니는 성격이 왜 저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여주다 불쌍하다, 왜 이렇게 당하고만 있냐며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와 기분 좋았죠. 오디션 때 단오나 새미 등 여러 역할을 해봤어요.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단오도 정말 매력 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관심 가는 캐릭터였어요. 혜윤 언니가 단오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어요. 언니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그런 역할을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직진남 오남주(김영대 분)와 수호천사 이도화(정건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현실 속 이나은의 이상형은 나쁜 남자보단 착한 남자에 가깝다.
“남주도 나쁜 남자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나쁜 남자보다는 착한 남자가 좋아요. 하지만 직진하는 스타일도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도화의 착한 점을 섞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는 먼저 좋아하는 편이에요. 좋아하면 못 숨기는 편이어서 들켜요. 그런데 상대방이 절 좋아하면 내가 좋아했는데도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요. 적극적이면 부담스럽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게 더 편해요. 주위에서는 널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웃음)
실제 나이는 21살이지만 드라마 속 교복 입은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인기와 상관없이 친구들과 재밌게 놀며 추억을 많이 쌓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습생 기간이 있었지만 즐기려고 했어요. 이성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했고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즐기면서 재밌게 논 기억밖에 없어요. 방학 때 스케이트, 썰매도 많이 타고 떡볶이 먹고 코인노래방 가고 오락실에 갔어요. 소탈하고 평범한 걸 굉장히 좋아해요. 돌아다니는 걸 워낙 좋아해 지금도 쉴 때 시장에 가거나 먹으러 다녀요. 이번에도 쉬는 기간이 생길 때 공예도 하고 먹으러 다녔어요.”
이나은은 연기자 이전에 2015년 ‘꿈사탕’으로 데뷔한 그룹 에이프릴 멤버다. 어느덧 데뷔 5년 차 걸그룹인데, 과거보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됐단다.
“내년이면 6년 차 걸그룹이에요. 옛날에는 기대와 포부가 컸어요. 처음이고 신인이다 보니 쓸데없는 에너지를 쏟기도 하고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죠. 예전에는 1위 욕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굳이 1등을 안 해도 우리만 행복하면 되는 거니까. 누가 뒤에서 쫓아올 것 같아 지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지나고 보니 행복하게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재밌게 하고 행복하면 되는 거로 생각해요. 오히려 옛날에 급하게 움직인 저희가 귀엽기도 해요. 같이 으쌰으쌰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내년 컴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났으니 더 좋은 앨범이 나오도록 집중하려고 한다. 큰 성과가 아니어도 되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내년 초면 잘 준비해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에는 콘셉트를 중요하게 여겨서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고 멤버들과 많이 상의하고 대화하면서 맞춰가고 있어요. 동화 같고 소녀적인 콘셉트를 바꾸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기존 이미지가 있으니 쉽게 깨는 게 어려워요. 확 반전을 주면 보는 팬들도 저희도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잘 맞는 콘셉트를 잡으면 자신감도 생길 거 같아 그런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옛날부터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가사의 노래가 많았는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팬들은 아직도 좋아해주지만 잘 맞는 색깔로 자신감 있게 표현해도 좋아해주지 않을까 생각해 고민하는 중이에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연말을 알차게 보내고 에이프릴 컴백을 준비 중인 이나은의 새해 소망은 거창하지 않다.
“걱정을 미리 하는 편이어서 매니저분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쟁이라고 할 정도예요. 내년에는 마음을 여유롭게 먹고 편안하게 걱정 안 하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소망이에요. 멤버들과 더 많이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