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15:08 / 기사수정 2010.06.26 15:11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이 끝난 뒤, 성적에 따라 월드컵 감독들의 운명도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곧바로 사퇴의 칼바람이 휘몰아치며 희생된 감독들이 많았다. 반면 큰 기대를 하지 않다가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고 주가 상승을 이룬 감독들도 제법 있었다.
지난 대회 우승 감독이었던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고집불통의 리더십을 고수하다 2무 1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예선 탈락하며 명장의 명성에 먹칠이 가해졌다. 세대 교체에도 실패하고, 전체적인 팀 조직력이 와해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팀 운영 방식으로 국내에서 비판을 받았던 리피 감독은 대회 직후 곧바로 감독직에서 물러나 졸장으로 추락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 감독이었던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더 심각했다. 선수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구설수만 잇달아 터트린 채 1무 2패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도메네크 감독의 답답한 팀 운영에 프랑스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는 중간에 팀을 떠났고,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 역시 훈련을 거부하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예선전을 치러야 했다. 결국 씁쓸하게 감독직을 물러나며 '프랑스 축구를 몇 단계 아래로 떨어뜨린 감독'이라는 오명을 당분간 듣게 됐다.
그밖에 유로2004 우승 감독인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한국에 0-2로 완패하는 굴욕을 맛보며 예선 탈락, 사퇴되는 아픔을 맛봤고 미국월드컵 우승 감독인 카를루스 파헤이라 남아공 감독 역시 주최국 첫 예선 탈락의 기억하기 싫은 성적을 내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또 핌 베어벡 호주 감독은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씁쓸하게 모로코 감독직으로 자리를 옮겼고, 라바 사단 알제리 감독, 폴 르 갱 카메룬 감독 등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예선 탈락한 감독들 역시 하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오카다 다케시 일본 감독은 예상을 깨고 2승 1패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5연패를 기록해 경질설에 휩싸였던 오카다 감독은 변화무쌍한 전술 운영과 안정적인 팀 관리로 호평을 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또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 역시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자국에서 다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기이한 행동과 감독답지 못한 리더십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던 마라도나 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의외로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24년 만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그밖에도 이탈리아를 꺾고 막판에 2위로 뛰어오르며 16강에 오른 블라디미르 바이스 슬로바키아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3무로 선전한 뉴질랜드의 리키 허버트 감독도 뉴질랜드 내에서 상당한 찬사를 받으며 기분좋은 귀국길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도메네크 - 오카다 감독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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