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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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아공에서 불명예만 얻다

기사입력 2010.06.24 13:37 / 기사수정 2010.06.24 13:38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찬란하게 빛나는 프랑스산 보석들을 한 데 모아보니 그 빛을 잃었다.

16강 진출이 좌절된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이 귀국길에 올랐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A조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초란한 성적을 기록했고, 팀 내분으로 이보다 더한 불명예를 껴안고 짐을 싸야했다.

'강호'이면서도 4강 이상의 성적은 내지 못했던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주' 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 완성된 '아트 사커'를 바탕으로 월드컵 별을 가슴에 품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다음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무득점 무승(1무 2패)의 성적으로 가장 먼저 짐을 쌌다. 그러나 4년 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실추된 명예를 살리기도 했다 .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6승 3무 1패로 부진했던 프랑스는 세르비아에 월드컵 직행 티켓을 내주고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맞붙게된 프랑스는 1차전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긴 뒤 아일랜드에서 2차전 경기를 가졌다.

2차전에서 0대1로 프랑스가 뒤진 채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티에리 앙리가 나가는 볼을 손을 이용해 트래핑(?)을 해서 윌리암 갈라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결국 프랑스는 '신의 손'으로 1, 2차전 합계 2대1로 아일랜드로부터 월드컵 티켓을 훔쳤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본선에 합류한 프랑스는 비록 톱시드 배정은 받지 못했지만 개최국 남아공과 우루과이, 멕시코 등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팀들과 A조에 편성되며 월드컵 예선에서 얻은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황된 꿈이었다. 프랑스는 1차전에서 '남미의 복명'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펼쳤다. 프랑스의 무뎌진 창은 우루과이의 탄탄한 수비를 결국 뚫지 못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고,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0대2로 완패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주전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의 마찰이 드러나면서 프랑스축구협회가 니콜라 아넬카를 프랑스 대표팀에서 퇴출시켰다.

부임 초기부터 최근까지 끊임 없이 재기되었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단 장악력 부제가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어서 멕시코전 이후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의 '배신자 발언'과 코칭스태프와의 마찰, 그리고 프랑스 선수단이 니콜라 아넬카의 퇴출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훈련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에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16강 진출에 사활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와 에릭 아비달 등 주축 선수들이 벤치를 지킨 채 나섰고, 결국 1대2로 패하며 개최국 남아공에 '유종의 미'를 선물(?)했다.

프랑스로서는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을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씻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오히려 불명예만 더한 채 남아공 월드컵의 '최악의 조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이미 남아공 월드컵 전부터 대회가 끝난 후 스스로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놓을 것이라고 천명했으나 프랑스 대표팀 내에 숨겨진 내분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다. 앞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프랑스 대표팀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프랑스 대표팀과 레몽 도메네크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박진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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