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32
스포츠

LG, 빅5가 끊어낸 SK 전 10연패 사슬

기사입력 2010.06.24 08:53 / 기사수정 2010.06.24 08:5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 빅5가 의미 있는 일에 앞장섰다.

LG는 23일 문학 SK 전에서 10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 8월 13일 승리 이후 10개월 만에 SK 전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박명환의 호투와 조인성의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지만, 숨은 주인공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이택근-이진영-박용택이었다.

빅5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부진

LG 박종훈 감독은 항상  "빅5가 타선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팀의 득점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막전부터 나란히 빅5를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들의 동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대형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고 맏형 큰 이병규가 꾸준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나머지 3명은 그렇지 않았다. LG 타선은 항상 어딘가 2% 부족했다. 

이진영과 이택근은 부상 후유증이 문제였다. 이진영은 고질병인 허벅지 통증이 올 시즌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2번이나 2군을 다녀왔다. 그 사이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금도 여전히 정상은 아니다. 이택근도 마찬가지다. 지난 비시즌에 받았던 무릎수술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 개막 이후에는 허리 통증으로 스윙을 할 수조차 없었다.

박용택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올 시즌을 출발했으나 무안타 경기가 길어지면서 나쁜 볼에 손이 자주 나갔다. 지난 시즌의 좋았던 타격 밸런스를 완전히 잃었다.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부담으로 작용 됐다.

믿음으로 명예회복

그러나 박 감독은 빅5가 부진해도 직접적으로 부담을 안겨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살아날 선수들이다"라며 격려했다. 이들 대신 작은 이병규, 박병호 등 이른바 견제세력이 쏠쏠한 활약을 할 때도 LG 타선이 최상의 조합은 아니라고 봤다. .

박 감독은 견제세력이 잘하고 있지만 빅5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고, 언젠가는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빅5가 정상적으로 함께 출전해야 팀 타선에 최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록 최근 작은 이병규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박 감독은 이진영-이택근이 본격적으로 1군에 복귀하자마자 적극적인 활용으로 빅5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타격 슬럼프로 2군을 다녀온 박용택도 여전히 정상이 아니지만 꾸준히 선발출장을 시키고 있다.

마침내 이들은 빅5라는 명성을 차츰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이진영은 5월까지 타율 0.267이었지만 6월에만 0.418을 때리고 있다. 지난 23일 문학 SK 전에서도 6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임팩트 전까지 팔꿈치가 몸에 붙어나오면서 특유의 내려찍는 타법이 되살아났고, 최근에는 몸쪽,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공략하고 있다. 시즌 타율 0.312 5홈런 24타점으로 어느새 팀 내 타율 3위에 올랐다.

이택근은 최근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그는 5월까지 단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188 2홈런 7타점으로 초라했다. 6월에도 19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나 타율 0.250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로 살아나고 있다. 특히 23일 문학 SK 전에서는 1회 선제 2점 홈런, 8회 솔로 홈런으로 하루에만 잡아당기고 밀어서 대포 2방을 날렸다. 무엇보다 허리 상태가 나아지면서 허리 회전이 빨라지면서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주장 박용택은 여전히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타율 0.220-0.265-0.242에 그치고 있다. 1군 복귀도 지난 8일 잠실 한화 전이었다. 그러나 23일 문학 SK 전에서 1군 복귀 후 두 번째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비록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2안타였으나 최근 빅5가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과정에서 부담 없이 방망이를 돌린 결과였다.

23일 LG는 10안타로 10득점을 하는 경제적인 야구를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이진영-이택근-박용택이 7안타 5타점을 합작했다. 그 결과 SK전 10연패를 끊었다. 결정적인 승리의 원동력은 조인성의 만루 홈런이었으나 이들이 간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드디어 빅5가 팀 승리에 앞장선 것이다. 물론 이날 큰 이병규와 이대형이 부진했지만 여전히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LG는 향후 빅5의 위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운드가 그리 강하지 않은 LG는 4강을 위해 결국 타선으로 만회를 해야 된다.

박 감독도 바로 이러한 것을 원하고 있다. 박 감독은 항상  "특정 팀에게 약해서는 안 된다"며 SK 전 연패를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23일 경기 후 "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살아나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는 빅5의 부활과 함께 한 가지 걱정을 덜어낸 박 감독의 반색이었다. 빅5가 SK 전 연패 탈출에 기여하면서 LG 타선이 더욱 강해질 기회를 맞았다. 

[사진=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