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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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최고의 무기 '투지'는 살아있었다

기사입력 2010.06.23 06: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붙잡으려해도 잡히기 힘들 것만 같던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국의 상황은 긴박했다. 같은 시간, 피터 모카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승리해 한국의 16강 진출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패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도움과는 상관없이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패할 때,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꿈은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전반 18분만에 기습적인 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정수(30, 가시마)의 재치있는 오른발 슛과 박주영의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압도하고 있었다. 또한, 볼 집중력과 위기 대처 능력도 나아지리아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후반 교체되서 들어온 김남일(33)이 한국 측 골 문전 앞에서 치명적인 반칙을 범했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결국, 패널티킥을 허용했고 2-2 동점의 상황에 몰렸다. 나이지리아에 골을 허용하면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태극전사들은 볼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가실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보여준 태극전사의 투지는 한국을 16강 진출로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두 팀간에 존재하는 엄청난 실력차를 극복한 것은 북한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였다.

한국 축구도 늘 강인한 정신력으로 숱한 업적들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B조 조별예선인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은 1-4로 대패했다. 후반전에서만 3골을 허용한 한국은 특유의 강인한 투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투지는 나이지리아를 압도했다. 전반 초반,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했지만 볼에 대한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나이지리아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 축구가 2002년 4강 진출의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강팀을 능가하는 '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 패하면서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룩했다.

[사진=대한민국 축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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