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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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한' 풀려던 북한, 후반전에 울다

기사입력 2010.06.21 22:54 / 기사수정 2010.06.21 22:54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44년 한'을 풀려던 북한의 도전은 결국 쓰디쓴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북한은 21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G조 조별예선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하울 메이렐레스(27, FC 포르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8분 시망 사브로사(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분 우고 알메이다(26, 베르더 브레멘), 15분 티아구 멘데스(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연속으로 3골을 허용했고, 후반 35분과 44분 리에드손(33, 스포르팅)과 티아구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0:7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북한은 2패(1득점 9실점)로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되었다.

1966년 8강전에서 만난 이후 44년만에 재회한 북한은 차정혁(25, 압록강체육단)과 리준일(23, 소백수체육단), 리광천(25, 4.25체육단)을 중심으로한 두터운 수비진을 바탕으로 '제 2의 박두익'인 정대세(26, 가와사키)를 축으로 안영학(32, 오미야)과 홍영조(28, 로스토프), 문인국(32, 4.25체육단)이 받치는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전, 이 작전은 효과를 보았다. 비록 29분 메이렐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8분 홍영조 21분 안영학이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는 등 북한은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제 2의 에우제비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는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다, 북한 수비진에게 볼을 빼앗겼고, 슈팅도 부정확한 모습을 자주 보이며, 북한에 승산이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44년 전에 있었던 후반전의 악몽은 또 되풀이 되었다. 지난 66년 대회에서도 북한은 후반 급격히 집중력이 무너지며 에우제비우와 토레스에게 연속으로 3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후반 8분 알메이다의 패스를 받은 시망이 북한의 골망을 흔들자, 북한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측면의 수비는 엷어지기 시작했고,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었다.

2분 뒤 파비오 코엔트랑(22, 벤피카)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알메이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북한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5분 후 호날두의 패스를 티아구가 마무리하며 북한의 전의를 완전히 꺾었고 이후에는 포르투갈의 독무대였다.
 
북한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은 정대세는 포르투갈의 압박수비에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적수인 호날두의 득점행진을 지켜봐야만 했다.

후반 35분에는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리에드손에게 추가골을 헌납했고, 7분 뒤 호날두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점수는 0:6까지 벌어졌고, 90분 티아구가 마무리를 짓는 7번째 골을 기록하며 북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트렸다. 이는 북한이 월드컵에 진출한 이후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44년만에 복수극을 꿈꿨던 북한으로써는 후반전 악몽이 또 다시 되풀이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진=북한 축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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