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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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보는 또 다른 재미 '꼴찌경쟁'

기사입력 2006.10.29 09:29 / 기사수정 2006.10.29 09:29

이성필 기자

[프로축구 후기리그 12라운드]
플레이오프 진출만큼 치열한 K리그의 또 다른 경쟁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프로축구 후기리그가 수원의 후기 우승으로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이 뜨겁다. FC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울산, 대구 등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티켓을 쥐기 어려운 전남, 부산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업다운제가 실행되었다면…



그런데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과 함께 또 다른 경쟁이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최하위 피하기 경쟁이다.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은 팀이나 팬들에게는 불명예이고 업다운제가 실행되어 있었다면 강등권에서 하부리그로 내려 갈 위험에 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통합순위에서는 10위 대전(27점) 아래로 전북, 제주, 광주, 경남(23점)이 승점 4점 차이로 치열하게 최하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후기리그만 놓고 보면 11위 광주(10점)가 10위 부산과 4점 차이로 하위권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경남, 전북, 대전(8점)이 2점 차이로 쫓고 있다.

꼴찌의 효과는 대단하다. 올해 컵대회에서 수원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오점을 기록한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이는 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며 경기에 응원을 하지 않은 상황과 함께 차범근 감독의 지도력까지 의심받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전기리그 우승을 했지만 후기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0-2로 인천에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올 시즌 초까지 부진한 경기력을 계속 이어나가며 지난 4월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 김판곤 감독대행체제로 팀이 운영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주말 하위권 팀들에게는 최하위를 피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들이 잡혀있다. 대전은 광주와 경남은 전북과의 겨루기가 기다리고 있고 제주는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성남과의 경기가 잡혀있다. 절대로 대충 경기를 치르면 안 되는 상황이다.

자칫 이 승부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바로 최하위로 추락하는 것과 동시에 통합순위, 후기리그 최하위를 같이 떠안으며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얻게 된다. 때문에 '꼴찌'를 피하는 방법에 골몰하는 하위권 팀들의 머리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나마 전북은 편하다

이번 12라운드에서는 그나마 전북 현대가 가장 편안한 입장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자리에 올라가 있는 상황을 바라보는 전북 팬들은 "리그에서는 못해도 좋으니 꼭 우승해야 한다"며 리그의 부진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보상 받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주전급들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맞춰 휴식으로 배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11라운드에서 일부 주전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편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또한 올해 경남과의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해 동률을 이뤘지만 내용상으로는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한결 부담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되는 경기는 바로 대전-광주의 경기다. 두 팀은 올해 두 번 겨루어 2무를 기록해 팽팽한 상황이다. 통산 성적에서도 3승6무3패로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최하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게 된다.

과연 불명예이자 각종 후폭풍을 몰고 올 최하위 경쟁에서 누가 탈락하며 팬들의 자존심을 살려줄지 K리그 종반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 아닌 재미다. 

▲ 후기리그 순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 후기 통합순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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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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