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이동현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2007년부터 1군 수석코치를 역임하다가 지난 18일 2군 감독으로 보직이 변경된 SK 와이번스 이만수 코치(52)가 '즐기면서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한번 정해 놓은 팀내 규칙은 칼같이 지키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19일 구리 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퓨처스리그 LG와의 경기에 앞서 이만수 감독은 "2군에 와보니 선수들 얼굴에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 야구는 즐겁게, 신나게 해야한다"면서 향후 SK 2군이 추구할 가치를 '즐거움'에서 찾았다.
그는 "2군 선수들은 의욕이 떨어져있다. 하루종일 연습밖에 안하기 때문"이라면서 "동기부여를 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라면 1군 승격 가능성을 열어주겠다는 의미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일단 1군에 오르는 것만 생각하고 한 단계씩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상황에 맞는 야구'와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야구는 1군이나 2군이나 마찬가지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야구를 하도록 만들겠다"면서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하고, 투수들은 제구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공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군은 1군 선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이만수 감독의 평소 생각이 잘 드러나는 대목. 2군에서 개인 성적에 신경쓰기보다는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기본 기량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 어제는 잠을 한두시간 밖에 못 잤다. (퓨처스리그가) 나에겐 새로운 무대이니까"라고 답한 뒤 "비록 1군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내가 책임자가 됐다. 우선 앞으로 일주일간은 기존에 하던대로 하면서 시스템을 파악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진 = 이만수 2군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