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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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나이지리아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승'

기사입력 2010.06.18 00:53 / 기사수정 2010.06.18 01:01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17일 오후(한국 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예선 2차전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그리스가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양 팀 모두 1패씩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만큼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경기의 중요성이 매우 큰 만큼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주로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초반 분위기는 나이지리아가 잡았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플레이는 발이 느린 그리스 수비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기세를 몰아서 나이지리아는 선취골을 터트렸다. 전반 17분 칼루 우체(28, 알메리아)의 프리킥이 어떤 선수도 맞지 않고 그대로 들어간 것, 그리스의 골키퍼 코스타스 할키아스는 방향을 전혀 예측 못 한 채 공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손을 뻗고 말았다.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잡은 나이지리아는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야쿠부와 오뎀윈지 등 나이지리아의 공격수들은 그리스의 골문을 연방 두드려댔고 그리스는 간간이 세트 피스와 역습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전반 33분 의외의 변수가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사니 카이타가 그리스 선수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보이는 불필요한 반칙으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카이타는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했지만, 이미 받은 레드 카드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스는 바로 사마라스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그리스는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반 44분 그리스의 살핑기디스가 날린 중거리슛이 나이지리아 하루나의 몸을 맞고 굴절되어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출렁였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그리스가 드디어 결실을 맺는 데 성공한 것이다.

후반전 들어서 나이지리아는 수비 대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전략을 택했다. 후반 14분 그리스의 결정적인 기회를 막은 빠른 역습을 통해 만들어낸 1대 1 찬스에서 오바시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할키아스 골키퍼의 선방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수적인 우위를 차지한 그리스는 결국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치오리스의 중거리슛이 선방을 거듭해오던 엔예마의 손을 맞고 나왔고, 토로시디스가 그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2대 1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간절히 1승을 바라던 그리스의 팬들은 짜릿한 골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리스는 토로시디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점 3점을 획득,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뒀다. 게다가 한국전 경기로 인해 실망한 그리스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16강에 대한 희망도 다시 갖게 되었다.

그리스는 한국전 패배 이후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 16강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2연패로 16강 진출이 거의 희박해진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대한민국과 B조 조별예선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사진=월드컵 첫 승을 거둔 그리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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