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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에 실수까지' 자멸한 알제리

기사입력 2010.06.13 23:13 / 기사수정 2010.06.14 00:0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잘 싸웠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알제리를 선택하지 않았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콰네 피터 오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2경기 슬로베니아와 알제리 경기에서 슬로베니아가 로베르토 코렌(웨스트 브로미치)의 결승골로 알제리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승점 3점을 챙기며 월드컵 첫 승에 성공, C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알제리는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음에도 불필요한 퇴장과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로 패해 16강 진출이 험난해졌다.

지역예선에서 자주 사용하던 3-4-1-2를 들고나온 알제리는 카림 지아니(볼프스부르크)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슬로베니아에 막히며 이렇다할 기회없이 전반을 마쳤다.

전반 내내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잘게 짤라 들어가는 특유의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힘을 바탕으로 한 슬로베니아를 뚫지 못해 상당히 루즈한 경기를 펼친 알제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알제리와 마찬가지로 1승이 필요한 슬로베니아 역시 맞불작전으로 나와 전반전에 비해 공격적인 양상으로 바뀌자 알제리의 빠른 패스가 살아나며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항상 슬로베니아 문전 앞에서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알제리는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활약하며 알제리 최고의 공격수라 평가받는 아브델카데르 게잘을 후반 교체카드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승부수가 패착이었다. 골을 넣으라고 넣은 게잘이었지만, 정작 게잘이 보여준 것은 출전 10분 만에 두 장의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후반 23분 경고가 한 번 있었음에도 불필요한 핸드볼 장면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뜻밖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알제리는 롱볼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펼치는 슬로베니아에 공간을 내주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34분 코렌에게 실점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실점 장면에서도 알제리 파우지 샤우시 골키퍼의 판단 미스로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내줘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핵심 공격수의 퇴장과 골키퍼의 실수로 1승 재물을 놓친 알제리는 다음 경기가 잉글랜드전이라 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비록 미국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비난을 받고 있긴 하지만, C조 최강이라 평가받는 잉글랜드가 2차전 상대란 점에서 우세한 경기에도 승점 3점을 날린 이날의 경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 = 큰 실수를 범한 알제리 샤우시 골키퍼 (C) FIFA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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