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09 22:44 / 기사수정 2006.10.09 22:44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어려운 경기였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안방에서 치른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와의 4개월만의 리턴매치에서도 1-3 완패했다.
전반 초반 좌우 윙백 박주성과 차두리가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으로 몇 차례 진출했지만, 곧 문타리에게 저지당하며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틈을 놓치지 않는 에시엔의 패스에 대표팀 수비진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이 이렇게 가나의 압박에 헤맸다면 중앙 미드필더였던 백지훈-이호가 이를 해쳐 나갔어야 했는데, 이들의 조합은 호흡에서 다소 불일치한 장면을 노출했다. 백지훈의 장기인 논스톱 패스와 이호의 숏패스는 서로 적절히 이어지지 못해 공격 전개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백지훈과 이호가 불일치를 보였다면, 전반 쉐도우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로 부지런히 오간 오장은이 좀 더 아래로 내려와서 미드필드의 공격 루트를 열어줬어야 했다. 오장은의 시야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역시 좌절할 필요 없다. 위의 3명은 모두 85년생으로 아직 미래가 창창한 선수들이다. 대표팀 선배들인 박지성, 김남일 등 적어도 1~2명이라도 정신적 지주로 뛰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빠진 탓에 이들은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미드필드라인 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으로 손꼽힌 가나를 상대로 비싼 수업을 치렀으니, 이날 교훈을 발판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면 된다.
대표팀은 후반 허리가 완전히 붕괴됐지만, 전반보다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까닭은 허리를 생략하고 최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 넣어도 공격을 이어갔던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가나전의 승패가 아니다. 시리아전에서 뛸 고참 선수들의 체력도 생각해야 되는 것이고, 강한 팀과 붙어 볼 기회가 좀처럼 없던 선수들이 기량을 스스로 점검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많은 팬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할 영건들의 활약을 통해 비상할 베어벡호를 그리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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