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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으로 무장한 디펜딩 챔피언, 강원대 KNU FC

기사입력 2010.06.10 19:20 / 기사수정 2010.07.27 10:03

백종모 기자

클럽축구 발언대 [1편] - 강원대 KNU FC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누구든 무섭지 않습니다. 한 번 붙어 볼까요?"

강원대 KNU FC는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 2009 챔피언이다. 강팀들을 연이어 제압하고 정상을 차지한 강원대 KNU FC지만 창단된 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대 KNU FC는 강원도 상지대 총장 배 대회 2연패, 춘천시 대회 우승 등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를 쌓아가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강원대 KNU FC의 오상민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창단 직후부터 계속 된 우승행진을 하고 있는 비결을 물어보자 오상민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축구만 보고 들어온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엘리트 축구 선수를 하다가 그만둔 사람을 보면 축구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간혹 있잖아요. 그런 사람 없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동아리를 하던 친구들이 모이다 보니 추구를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약간 미쳐있는 수준의 사람들이 많아요."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단합이 잘되는 것에 비결이 있었다. 운동이 끝나면 항상 뒤풀이를 가고, 안 친한 사람 없이 모두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마음이 잘 안 맞는 일이 있더라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서로 마음이 잘 맞는 것이 경기장 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팀 창단 이전에는 동아리도 없었고 축구 활동이 없었다고 한다. 엄기성 초대 회장이 학교에서 축구 좀 한다는 사람들을 모으며 팀을 만들고, '에레아2008 전국대학축구동아리리그'에서 챔스리그까지 진출하면서 팀원이 계속 늘어갔다. 현재는 졸업생 포함 백여 명의 동아리 인원과, 4~50명가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학교 내에도 팀이 여러 개가 있고 작년 3개의 팀이 출전한 바 있다. 올 해는 2개 팀이 출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원대 KNU FC는 이종환 감독과, 김정환 수석코치, 최우진 코치의 지도하에 평소에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짜서 훈련을 하고 있다.

"워낙 아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같이 배우면서 공을 찰 기회가 많아요. 감독, 수석코치, 코치 3분이 프로그램을 짜서 패싱 게임만 전적으로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수준에 맡게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이유가 또 하나 있었다.

"수석코치가 현역 친구들이 많아요. 유창현 선수나, 이호 선수가 고등학교 선배에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그 분들을 통해서 배우고 얘기도 듣고 하면서 훈련 방법을 만들어 왔습니다."

창단 2년 남짓한 기간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KNU FC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느낀다고 한다. 동아리이긴 하지만, 우승을 계속 하다 보니 주위의 기대가 겹쳐지면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생긴다는 것. 그래서 항상 '웃으면서 하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치지 않고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이번 대회에도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요. 총장님께서도 기대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부담이 많이 되요. 저희 학교 분위기가 운동을 많이 하는 분위기에요. 각 과마다 축구 동아리가 있고, 축구 동아리 개수만 90개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모아서 만든 곳이 저희 팀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겨야 본전'인 상황이 된 거죠."

평소에도 아침 운동을 일주일에 2번씩, 저녁 운동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해오고 있다고 한다. 또 주말에는 풋살 경기를 하기도 한다.

창단 1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의 느낌을 물어보자 오상민 회장은 대회를 앞둔 시점 연습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작년은 굉장히 더웠잖아요. 일부러 2~4시, 아니면 12~2시에 훈련을 했어요. 6월에 종강하자마자 그 주부터 대회가 열리는 7월 17일까지 총 16번, 즉 이틀에 한 번씩 운동을 계속했어요. '이렇게 운동하면 뭐라도 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죠."

그런데 16강에서 형제 팀인 'KNU FC 주니어'와 만난 것이 크게 작용을 했다. 서로 잘 아는 팀인 만큼 가장 힘든 경기였지만, 형제 팀과의 경기를 통해 우승까지 달려갈 동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저희가 3-1로 이겼는데, 3번째 골이 들어가고 나서 정말 잘한다는 경희대 선수 분들이 주저앉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축구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마음이 맞는 게 중요하다. 축구는 마음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결승전을 경고 누적으로 못 뛰었지만,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런 걸 그 때 느꼈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 뛰는 형들도 그렇게 느낀 거죠. 뛰면서도 응원하면서 우는 사람도 보이고, 그런 게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팀을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승까지 하게 된, KNU FC만의 강점에 대해 묻자, 오상민 회장은 훈련 량을 강조했다.

"저희 강점은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지만, 일단 훈련 량이죠. 또 한참 더울 때 뛰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체력이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훈련 량을 두 배로 늘렸어요. 그래서 작년 전력이 100% 라면, 올해는 85%~90%밖에 안 되지만, 그 나머지 퍼센트를 훈련 량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또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그 부분을 미드필드와 팀 전체의 짜임새로 극복을 해나갈 생각이다. 개개인의 능력이나 피지컬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체력이나 조직력을 통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오상민 회장의 생각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점인 윙 플레이로 승부를 가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팀 자체가 볼이 돌아간다는 것은, 전체 수비, 미들 공격 할 것 없이 훈련 량이 많고 짜임새가 있고, 맞아간다는 거죠. 작년에는 우리 팀이 볼이 잘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양쪽 윙 자원들이 좋아요. 빠른 사람들은 백 미터를 10초대 후반에 뜁니다. 스피드뿐만 아니라 슈팅도 좋고 기본기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득점왕이 저희 팀에 있었잖아요. 미드필드와 수비가 안정되고 지원 사격을 잘 해주니까, 윙이나 공격에서도 잘할 수 있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저희 팀은 한 사람이 잘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는 가운데, 윙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거죠."

이번 대회에서의 목표와 바람을 묻자 오상민 회장은, 동아리로써 축구를 하고 있는 만큼 회원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또, 같은 대학생간의 경기인 만큼 서로 안 좋은 말을 한다거나 하는 일 없이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목표와 꿈은 크게 잡으라고 하잖아요. 작년에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온 만큼,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작년처럼 좋은 운을 가지고 올라만 간다면 주니어든 KNU 1군이든 2군이든 다들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승팀으로서 상대 팀의 견제를 의식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는 답변을 남겼다.

"저희가 작년 우승팀이니까, 상대 팀에서 약간 견제가 있을 거라 봅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전혀 그러실 필요 없어요. 한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운도 따라야 되고 실력도 따라야 되고. 저희는 작년에도 그런 것들이 따라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올해도 운이 따라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전력이 85~90%라고 했지만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 2배의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상대팀 분들 좀 조심하셔야 될 거에요."

강원대 학우와 회원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학우 분들은 저희가 작년에 우승하고 온 것을 다 알고 있어요. 특히 축구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계실 텐데, 올해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 회원들에게는 우승을 하든 못하든, 즐겁게 하고 오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혹시 일찍 떨어지더라도 멀리 가서 좀 놀다온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즐겁고 알차고, 정말 목표의식을 가지고 대회를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오상민 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겸손하게 얘기한 면도 있었는데, 약간 거만을 떨면 우리는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이상하게도 서로 모이면, 이청용이 메시에게 '좀 하던데요?'하는 식으로 정말 누구와 붙어도 자신감이 다들 있는 거예요. 우승 팀인 것을 떠나 저희는 항상 자신이 있습니다. 상대 팀 분들, 한 번 제대로 붙어 보자고요"

[사진제공=강원대 KNU FC]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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