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세계 최강 스페인 공격진을 상대로 허정무호 핵심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의 플레이는 안정적이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비야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 앞에서 투지넘치는 압박과 동료 선수와의 호흡을 앞세워 합격점을 받을 만 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조용형은 4일 새벽(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비록 후반 41분, 헤수스 나바스의 중거리슛에 한 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지만 이전에 '불안하다'던 편견을 씻어낼 만 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이정수(가시마)와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선 조용형은 악착 같은 태클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며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은 체구,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편견을 비웃듯 조용형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스페인 선수들을 상대해 크게 밀리지 않으며 선전했다.
이정수와의 커버플레이가 잘 이뤄진 것은 물론 공중볼에서도 강한 면모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또 자신의 강점인 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롱볼도 전보다 날카롭게 차 내면서 공격적인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곽태휘(교토)의 부상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조용형은 세계 최강급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허정무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 선전으로 조용형은 월드컵 본선에서 '붙박이 수비수'로 굳힐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경기 당일날 유럽팀 이적설이 나온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월드컵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조용형이 과거 '제2의 홍명보'라는 별칭에 걸맞게 본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기자 talktojih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