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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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탈락한 '40세 다테'의 아름다운 도전

기사입력 2010.05.28 14:42 / 기사수정 2010.05.28 14: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불혹의 나이에 프랑스 오픈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다테-크룸 키미코(40, 일본, 세계랭킹 72위)의 연승은 끝내 이어지지 않았다.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0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 출전한 다테는 자밀라 그로스(슬로바키아, 세계랭킹 107위)에 0-2(0-6, 3-6)으로 완패했다.

1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인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를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킨 다테는 2회전에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러나 롤랑가로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승리를 거둔 다테의 선전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 롤랑가로스 무대에서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다테였다.

올해로 40살인 다테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지난 1995년 롤랑가로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다테는 90년대 초반, 일본은 물론, 아시아 여자 테니스의 간판으로 활약했었다.

163cm의 왜소한 체격으로 세계적인 강자들과 맞선 다테는 95년, 세계랭킹 4위까지 기록했다. 또한, 당대의 선수였던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티나)도 모두 이겨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96년 은퇴를 선언한 다테는 테니스 라켓을 놓고 평범한 삶을 선택했다. 2001년 카 레이서인 미하엘 크룸(독일)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모나카와 일본을 오가면서 생활해 왔다.

프랑스 오픈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다테는 "26세 때 코트를 떠난 뒤, 2008년에 다시 코트로 복귀했다. 무려 12년 만에 다시 선수로 복귀한 셈이다"고 털어놓았다.

은퇴한 이후, 테니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다테는 남편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라켓을 잡게 됐다.

다테는 "처음 복귀할 때는 일본에서만 활동하고 싶었다. 그랜드 슬램 대회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털어놓았다. 다테는 지난해 9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2009 한솔코리아오픈 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다테는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두 스타를 차례로 무너트렸다. 다니엘라 한투코바(27, 슬로바키아)를 8강전에서 물리친 다테는 준결승전에서 '한솔코리아 오픈의 스타'인 마리아 키릴렌코(23, 러시아)마저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끈질긴 투혼을 보인 그는 결승전에서 만난 애나벨 메디나 가리게스(27, 스페인)를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각종 대회에서 선전한 다테는 랭킹 순위도 72위로 수직상승했다.

그리고 이번 롤랑가로스 1회전에서 사피나를 꺾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비록, 3회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40세의 나이에 롤랑가로스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다테는 "이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코트에서 뛴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남편도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즐기라고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제2의 테니스 인생을 살고 있는 다테가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다테 크룸 키미코 (C)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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