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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민철 신임 단장, "현장이 원하는 전력 최대한 보강"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10.16 14:23


[엑스포츠뉴스 서산,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제 10대 단장으로 부임한 정민철 단장이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정 단장은 "첫 스텝을 크게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점진적이면서도 튼튼한 한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8일 정민철 단장의 선임을 발표했다. 정민철 신임 단장은 대전고등학교를 졸업, 1992년에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통산 161승을 거두고 2009년 한화에서 은퇴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일본 야구를 경험했고, 은퇴 후에는 한화에서 1군과 2군 투수코치 등을 맡았다. 2015년부터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 5년 만에 다시 한화의 일원이 됐다.

정 단장은 16일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시작된 2019 마무리캠프 현장을 찾아 선수단과 단장으로서 첫 인사를 나눴다. 정 단장은 "짧게 말씀드리겠다.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자. 많이 도와달라"고 얘기했다. 다음은 정민철 단장과의 일문일답.

-단장 제의가 왔을 때 여러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고민까지는 아니 제안을 받았을 때 마음이 무거웠다. 책임감이 다가왔다. 선수 이외에는 지도자로서 성과가 없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컸다. 기쁜 일만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바깥에서 이해를 했다. 짊어질 일이 크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을 만나보니 어땠나.
▲한화 출신이지만 주전급 외에는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이제 상견례를 하고 안면을 텄으니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

-한용덕 감독과 긴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만남이 급했다. 여러가지 계획 등을 중간에서 알아야 했고, 전화 통화로는 한계가 있다. 신임 단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확 뒤집을 순 없다. 첫 스텝을 크게 가져갈 생각은 없다. 사장님,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 많은 것을 한번에 바꾸려는 시도는 안 하겠다. 점진적으로 흡수가 되어 안전하게 연착륙을 하고 싶다.

-FA, 외국인선수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텐데.
▲평이한 말이지만 현장에서 원하는 전력은 최대한 보강을 시켜야 한다. 그게 단장이 할 일이다. 계속 논의 중에 있다. 외국인선수 파트 역시 진행 중에 있다. 우리의 전력이었기 때문에 큰 차원에서는 (기존 선수들이) 더 갔으면 하는 생각이 분명 있다. 세 선수의 기여도를 무시하지 못한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 등 내부 FA도 있다.
▲구단과 나의 생각이 일치한다. 우리 전력, 다른 데로 뺏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협상도 협상이지만 개인적으로 스킨십을 할 예정이다. 가급적 선수 개개인 만나볼 생각이다. 이번 주 교육리그 참관을 한 뒤 일정이 끝나면 만나보려고 한다. 

-코칭스태프 공석 있는데.
▲진행중에 있다. 한용덕 감독이 가급적 빨리 정리됐으면 한다. 감독들의 본능이다. 빠르게 결정이 될 것 같다. 공석이 있을 때 1군 코칭스태프의 변화가 소폭 있을 것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은 퓨처스 스태프 구성이다. 그 부분도 진행시키고 있다.

-랩소도 등 새로운 장비들이 눈에 띈다.
▲계획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기존 데이터팀의 확대다. 랩소도, 트랙맨 외에도 장비 구입을 더 시도를 할 계획이다. 육성 기조를 잡고 부임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몰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스윙 스피드 측정 기계를 들였고, 초고속 카메라 등을 보강할 계획이 있다. 눈으로 봐야 코칭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시대다. 발빠르게 맞춰갈 생각이다.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인물의 외부 영입도 추진 중이다. 코치진 역시 기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얼마나 쉽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현장 밖 5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유니폼만 입고 현장에서 인생 절반을 보냈는데, 다른 분야에서 많은 걸 배웠다. 사회생활 첫 발을 늦은 나이에 뗀 건데, 그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아가 야구를 대하니까 야구가 어려운 것이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그 시간들이 도움이 될까.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본다. 현장에만 있다보면 네트워크가 제한적이다. 밖에 나가면서 단장 역할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국내외 안팎으로 네트워크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런 경험을 단장으로서 녹여가야 한다.

-한화가 세대교체의 과정에 있다. 박종훈 전 단장이 그 기틀을 마련했다.
▲박종훈 단장님께서 잘 마련해주셨다. 리그에 10개 구단이 있지만 인재 풀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간극이 큰 건 사실이다. 리빌딩이라는 단어에 매몰되면 얻는 것보다 갑작스럽게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아무 근거도 없이 고참 선수들을 바꾼다거나 하면 도움 될 게 아무것도 없다. 리빌딩이 쉬운 것도 아니고, 한번에 될 수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과의 호흡은 이뤄질 것 같다.

-악역을 도맡아야 하는 자리다.
▲내가 바깥에 비추는 이미지는 유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주장 경험도 있었고, 냉정한 편이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해야 할 책무다. 가슴 아프지만 공익을 위해 결정한 일은 과감하게 해야한다.

-외부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곧 있을 2차드래프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기간 중이긴 하지만 경기를 하고 있는 팀, 이외 팀과도 전력 공유를 하려고 한다. 내 판단에서도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과감하게 영입 시도를 할 것이다. 프로 세계에서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트레이드도 자주 볼 수 있을까.
▲필요한 게 있으면 무조건 부딪칠 것이다. 전제 조건이 달리지만, 카드 선별도 고민을 할 것이다. 모든 단장들이 겨울에 업무량이 가장 많은데, 뭐가 부족한 지 인지를 하고 있으니 움직여야 한다.

-팬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단장 자리가 많은 화살이 올 것이다. 팬 분들은 그런 권리가 있으신 분들이다. 팀의 주인들이시지 않나. 그 화살을 긍정적으로, 환호로 바꿔야 한다. 외풍은 예상은 하고 있지만 맷집이 비교적 강하다(웃음). 긍정적으로 공기를 바꾸고 싶다. 팬들의 의견에도 최대한 귀 기울이려고 한다.

-정민철 단장까지 한화의 레전드가 한데 모였다.
▲그 부분에 대해 의견이 양분화 되는 건 사실이라고 본다. 나는 공통 경험의 힘을 믿는다. 레전드 코치님들과 협업은 당연하다. 단장이기 때문에, 레전드의 화려함은 아무 필요 없다. 서포트하는 위치다. 그게 기쁜일이긴 하지만, 부담으로 작용할 것도 같다. '이렇게 하겠다'라는 선언이라는 게 멋있다. 하지만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묵묵히, 조용하게 현장을 지원하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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