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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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4-4-2로 8골 ’통했다’

기사입력 2006.09.07 10:08 / 기사수정 2006.09.07 10:08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2007 아시안컵 예선에서 4-4-2 포메이션 카드를 들고 나온 베어벡호가 8골을 넣으면서 모처럼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특히 투톱으로 나온 조재진과 정조국은 최전방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베어벡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날 왼쪽부터 이영표-김동진-김상식-송종국의 포백수비에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내세운 베어벡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두현,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남일을 포진시켰지만 좌우 양 날개에는 각각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설기현을 넣어 빠른 측면 돌파에 의한 대량득점을 계획했다. 그리고 똑같이 185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조재진과 정조국을 최전방에 내세우면서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고 점프력이 약한 대만의 수비수들을 공략했다.

결과는 8-0의 대승. 특히, 최전방에서 활약한 정조국은 '대만 킬러'임을 입증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베어벡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박았고, 투톱 파트너로 나왔던 조재진은 2골을 넣으면서 최전방 공격에서만 5골이 터지는 성공적인 공격구성을 선보였다. 또한, 설기현도 잉글랜드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란전에 이어 대만전에서는 2골이나 넣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김두현도 후반 33분 감각적인 골을 기록하면서 한몫했다.

대표팀의 4-4-2는 대만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충분했다. 사실 4-3-3에서 4-4-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고 해서 특별히 득점이 더 나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지성과 설기현처럼 측면에서 잘 뛰는 선수들이 있었으며, 이영표와 송종국처럼 아시아 최고의 윙백들이 있었기에 베어벡의 4-4-2는 가능했던 것이다.

공격시 이영표와 송종국은 번갈아 가면서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격에 활로를 열었고, 좌우 측면에 있던 박지성과 설기현은 최전방 공격의 조재진과 정조국과 합류하면서 최대 네 명의 공격수가 포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김두현도 시원한 중거리슛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을 돕는 등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아무리 약체 대만이라 해도 공격수 한 명 없이 미드필더 5명과 수비수 5명으로 '밀집수비'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대승을 거두면서 베어벡호가 들고 나온 4-4-2 카드는 성공했지만, 상대가 약체 대만이라는 점은 지울 수 없다. 다만, 오늘의 자신감을 가지고 더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다. [사진=장준희 기자]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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