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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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러키 세븐' 손시헌, 또 7회에 빛났다

기사입력 2010.05.23 20:42 / 기사수정 2010.05.23 20:4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러키 세븐'은 순전히 손시헌(두산 베어스)만을 위한 표현이었다. 똑같은 7회가 상대팀 LG 트윈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기 때문이다.

손시헌이 또 결정적인 타점을 추가하면서 소속팀 두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23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9차전 홈경기에서 손시헌은 5-5 동점이던 7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2사 1,2루. 안타 하나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손시헌은 좌완 이상열의 초구에 헛스윙해 볼카운트가 다소 불리해졌다. 그러나 2구째 변화구가 바깥쪽 다소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손시헌의 배트는 주저없이 반응했다.

당겨 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정확하게 공을 보고 배트 중심에 맞췄다. 우중간 외야로 날카롭게 날아간 타구는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우익수 이병규(9번)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뒤로 흘러나갔다. 중견수 이대형이 뒷처리에 나섰을 때는 이미 2루주자 민병헌이 홈으로 뛰고 있었고, 1루에 있던 이원석마저 3루를 돌고 있었다.

2루까지 진출한 손시헌은 후속 타자 양의지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도 하나 올렸다. 손시헌의 맹활약 속에 두산은 8-5로 훌쩍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손시헌의 맹타가 더욱 극적인 것은 그에게 '잊고 싶은 기억'이 하나 있었기 때문. 지난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손시헌은 5-5로 맞선 7회초 정원석의 평범한 땅볼을 뒤로 빠뜨려 팀이 5-10으로 패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어 22일에는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손시헌은 바로 그 경기에 7회말 대타로 나와 의미 있는 2점 홈런을 터뜨리더니 이날 다시한번 '7회말 쐐기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가뿐히 명예 회복에 성공한 모양새가 됐다.

경기 후 손시헌은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지나보니까 안타도 잘 나오지 않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했던 것 같다"면서 "(20일 한화전 실책으로)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제 다 잊었고,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손시헌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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