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2 20:29 / 기사수정 2010.05.22 20:29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통발러브는 그동안 좌절을 했었나보다.
통발러브가 결승전 올킬이라는 최고의 활을 펼치며, 자신을 결승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22일 오후 펼쳐진 오뚜기 뿌셔뿌셔배 테켄 크래쉬 2010 시즌2 10주차 경기에서, 통발러브 선수의 활약 속에 우승의 기쁨을 맞은 Resurrection 팀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Resurrection 팀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가진 Resurrection팀. 좌측으로 부터 홀맨(김정우/라스), 통발러브(장종혁/데빌진), 무릎(배재민/브라이언) 선수
-통발러브 선수, 오늘 무려 예고 올킬을 기록했다. 올킬의 소감은?
통발러브(장종혁): 내가 준비한 대로 상대가 그대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어려지 않게 올킬한 것 같다.
-다른 선수도 우승 소감을 부탁한다.
무릎(배재민): 호언장담한 것 치고는 결과가 안 좋아서 좀 씁쓸하지만 팀이 우승해서 좋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겠다.
홀맨(김정우): 원래 내가 결승에서 활약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활약이 없었던 통발러브 선수가 활약해서 내가 활약한 만큼 기쁘다.
-통발러브 선수, 준우승에서 마침내 벗어난 기분은?
통발러브(장종혁): 방송에서 충분히 표현했다. 말로 할 수 없이 좋다. 이 기쁨을 계속 맛봤으면 좋겠다.
-홀맨 선수는 예전 팀원을 상대로 우승을 하게 됐다.
홀맨(김정우): 그때는 그 팀이었기 때문에 우승했던 것이다. 오늘은 통발러브와 팀을 계속 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쪽에 대한 생각은 없었고, 우리끼리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서로 장단점을 잘 알았을 텐데 그 점에서는 어땠나.
홀맨(김정우): 같은 팀을 했기 때문에 잘 아는 부분도 있었다. 또, 그전부터 게임을 많이 했던 사람들이라 잘 알고 있던 부분도 있다.
-생각보다 승부가 쉽게 났다.
홀맨(김정우): 저쪽의 냉면성인 선수가 약한 선수이고, '쿠마'라는 캐릭터는 상대가 준비를 하면 할수록 하기가 어려워지는 캐릭터이다.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다.
-무릎 선수, 군 제대 후 복귀전으로서 이번 결과에 만족하나.
무릎(배재민): 솔직히 만족을 못하고 있다. 나의 부활을 알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통발이가 부활해서 우승했기 때문에 기분 좋다.
-오늘 경기에서 각자 어느 정도의 승수를 목표로 하고 나왔나.
통발: 오늘 6승하려고 왔다. 내가 선봉에 나오기로 한 순간부터 6승을 바라보고 상대팀을 연구하고 왔다.
홀맨(김정우): 모두가 6승을 생각했다.
-무릎 선수도 6승을 생각했나.
무릎(배재민): 그렇다.
-무릎 선수, 철권 계 복귀 뒤 과거 자신이 최고였던 시절이 생각나진 않나.
무릎(배재민): 옛날 생각이 나긴 하는데, 사람들이 잘해지는 것도 있지만. 내가 못하게 된 것이 큰 것 같다.
-이번 시즌 가장 힘들었던 상대가 있다면?
무릎(배재민): 딱히 못이길 것 같은 상대는 없었다.
통발러브(장종혁): 16강, 8강에서 마무리만 하다보니까, 앞에서 해주는 선수들 때문에 마음가짐이 해이해졌었다. 4강에서 잡다캐릭 선수에게 진 것이 약이 되어서 분발하게 됐다.
홀맨(김정우): 오늘 내가 진 것은 레인 선수가 작정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박을 많이 건 것이 많이 통한 것 때문인 것 같다. 어려웠던 상대를 꼽는다면, 잡다캐릭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해서 4강에서 좀 위험했었던 것 같다.
-무릎 선수, 지난 인터뷰에서 레인 선수의 스티브를 두렵지 않다고 했는데 오늘 아쉽게 패했다.
무릎(배재민): 핑계라면 핑계인데, 오늘 하면서 브라이언으로 할 때 실수로 중단 기를 쓴 것이 잘못 나가서 하단을 맞고 졌다. 긴장해서 그런지 몰라도 실수가 나와서 져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 우승을 통해서 팀 이름으로 내건 '부활'이라는 목적을 이룬 것 같다. 이번 시즌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몇 프로 정도인가.
무릎(배재민): 팀은 부활한 것 같은데 나는 아직 부활 못한 것 같다.
홀맨(김정우): 통발이가 시즌2에서는 준우승 했는데, 시즌3에서는 떨어졌다. 그런 걸 보면 오히려 부활한건 통발러브가 아닌가 한다.
-팀 이름은 그대로 갈 생각인가.
통발러브(장종혁): 팀 이름은 상의를 해봐야겠다.
무릎(배재민): 목표를 이뤘으니까 팀 이름은 바뀔지도 모른다.
-다음 시즌에도 세 분이 같이 나오실 생각인가
무릎(배재민): 다른 문제가 없으면 이 멤버로 나올 생각이다.
-팀 이름을 바꾼다면, '강림'같은 단어는 어떨까.
무릎(배재민): 우리가 강한 팀이라고 사람들이 인식을 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도 연구를 많이 하고 나올 것이다. 다음시즌에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
-통발러브 선수가 계속 준우승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분도 적지 않다. 이런 분들도 모두 팬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발러브(장종혁): 안티 팬도 팬이라는 말이 있듯이, 팬이라면 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농담으로, 준우승 3번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통발러브(장종혁): 준우승 3번 했다면 테켄 크래쉬에 다시 나오는 게 꺼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군대를 연기하고 이번시즌에 참가한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테켄 크래쉬 무대에서 통발러브 선수를 볼 수 있을까.
통발러브(장종혁): 군대를 연기했다기보다, 현재는 내가 학생이라 자동 연기된 상태이다. 다음시즌에도 별 문제가 없다면 나올 것 같다.
-레인 선수 스티브의 어떤 부분 때문에 진 것인가
홀맨(김정우): 레인 선가 내 생각대로 나와 줬지만, 긴장해서 커맨드 실수가 많이 나와서 졌다.
무릎(배재민):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됐고, 커맨드 실수에 의한 패배였던 것 같다.
-결승전에 관객이 많이 와서 긴장이 되진 않았나.
무릎(배재민): 팬 분들은 우리보다 스페셜리스트 팬이 많이 온 것 같다. 그보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결승이라서 그런지 무대 압박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상대 팀은 캐릭터 상성 때문에 엔트리 구성에 민감했을 것이다. 상대 팀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해 엔트리를 교체한 것인가.
홀맨(김정우): 그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데빌진으로 만나던 라스로 만나던 상관없었다. 통발러브 선수가 플레이가 좀 부진하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주는 의미로 선봉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 대장을 하는 게 확률이 높을 것 같은 생각에 내가 대장을 했다.
통발러브(장종혁): 우리 팀 같은 경우 누가 대장을 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홀맨 선수, 중요한 경기에서 갑자기 잘하는 모습을 보인다. 혹시 평소에는 실력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닌가.
홀맨(김정우): 그건 아니다. 내가 좀 집중을 하면 잘하는 스타일인데 16강이라던가 8강이라던가 긴장이 안 되면, 실력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위기가 와야 집중이 되고 좀 더 실력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홀맨 선수의 철권 코맨트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
홀맨(김정우): 사람들이 '내 플레이가 제일 짜거나 좀 치사하다' 그렇게 보는 분들이 많아서, 본질적으로 제일 짜게 하는 건 무릎이라는 걸 알려드리고자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우리끼리 게임할 때는 무릎이가 제일 나쁜 말을 많이 듣는다. 무릎이가 라스를 했으면 나보다 더 심했을 것이다. 도발 때문에 공격적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그건 캐릭터 탓이다.
-우승자로써 앞으로 철권 게임리그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홀맨(김정우): 예전보다는 많아졌지만, 아직까지 철권 유저 수 자체가 좀 적은 면이 있다. 앞으로 테켄 크래쉬가 좀 더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서 더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
-무릎 선수는 예전 철권 열전에서 스타리그 결승 무대에 서 보며, 철권 리그가 없는 아쉬움을 표현한 적이 있었다. 철권 리그 결승전에 직접 서본 소감이 어땠나.
무릎(배재민): 입대전과 입대후가 많이 달라진 것 같고, 전역 후에 철권이 예전보다 많이 흥하고 있어서 좋다. TV의 효과가 크다 보니까 신규유저도 늘고 있어서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고수들이 더 많이 출연하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혹은 개인으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홀맨(김정우): 우리 팀이 '테켄 크래쉬에서 제일 강팀이다', '너무 강하게 팀을 짜서 우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많이 하신다. 우리가 진짜 강팀이라면, 로테이션이 돌아가기도 전에 6-2, 6-1로 이겼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하려고 한다.
통발러브(장종혁): 많은 분들이 나를 '철권계의 홍진호다' 그런 별명을 붙여줬는데, 앞으로는 '철권계의 이영호'라고 불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무릎(배재민): 한번 우승했다고 너무 자만하는 것 같다. (웃음)
통발러브(장종혁): 오늘 하루는 좀 거만해도 될 거라 생각한다. (웃음)
홀맨(김정우): 그렇다. 저번 시즌에 나도 그랬다. (웃음)
무릎(배재민): 다음 시즌에도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서 프로게이머 자격을 따는 게 목표다. 한 시즌 나온 것을 경험 삼아 다음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홀맨(김정우): 원래 기적은 6번에서 나와야 제 맛인데, 내 순서가 안와서 아쉽다.
통발러브(장종혁): 일단 나를 오늘 응원해주신 많은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좀 더 팀원과 열심히 연습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무릎(배재민): 앞의 두 선수에 비해 팬이 별로 없기 때문에 (웃음),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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