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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사상 첫 맞대결 성사될까

기사입력 2010.05.17 07:18 / 기사수정 2010.05.17 07:1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운명의 한 주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인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의 사상 첫 맞대결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한화와 SK는 이번 주말 대전에서 3연전을 펼친다. 마침 두 선수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로테이션 일정이 들어맞은 이후 이번 달 5일, 11일에 이어 지난 16일까지 함께 선발 출격했다.

 

로테이션은 들어맞는다

올 시즌 초반 두 선수는 선발 로테이션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예상대로 개막전부터 착실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 시즌에 당했던 손등 부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8일 뒤늦은 첫 등판 이후 5일 뒤인 13일에 대전 한화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결국, 시즌 초반 두 선수의 등판 일정 간격은 약 2~3일의 차이가 나면서 올 시즌에도 맞대결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우선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28일 대전 두산 전에 선발등판하기로 돼있었으나 우천취소가 되는 바람에 29일로 선발 등판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김광현 또한 지난달 24일 문학 롯데전 완투승 이후 3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광현이 KIA에 강하다는 점에 착안한 SK 김성근 감독이 과감히 4일 로테이션을 지시, 29일 광주 KIA전에 전격 선발등판 하게 되면서 두 선수는 '극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일정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에이스는 지난 5일, 11일, 16일까지 4번 연속으로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선발 등판했다.

변수는 '비와 야신'

류현진은 이변이 없는 한 22일 대전 SK전 등판이 확실해 보인다. 설령, 변수로 인해 로테이션 일정이 헝클어져도 한화 한대화 감독은 에이스의 상징성을 고려해 그에게만큼은 5일 로테이션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우천 취소돼 등판일정이 하루 밀렸던 지난달 29일 대전 두산전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일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물론 22일 두 에이스의 프로야구 세기의 맞대결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우선 17일에서 18일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 SK는 이번 주중 문학에서 넥센과 홈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한화는 주중에 두산과 잠실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때 두 구장 중 한 구장이 취소될 경우 두 선수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비에 휩쓸려 갈 가능성'이 크다.

18일 잠실과 문학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 두 선수가 일정을 하루 늦춰 23일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 SK가 로테이션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SK는 19일 넥센전에 내세울 선발 투수가 마땅히 없는 상태다. 지난주에는 이 빈자리에 박현준이 선발 등판했지만 데이터와 장소, 날짜 등에 따라 로테이션을 조정하기로 유명한 '야신' SK 김성근 감독이 선발 기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점치기 힘들다.

정황상 SK가 18일 경기를 하지 못한다면 19일에는 18일에 선발 등판 예정인 송은범을 그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일에는 원래 로테이션 일정인 게리 글로버가 등판할지, 아니면 5선발 요원인 고효준이나 엄정욱이 등판할지 알 수 없다.

18일 경기가 우천취소가 된다는 가정하에 19일 경기에 송은범이 출격한다고 보면, 20일 경기에 글로버가 출격해야 22일에 김광현이 출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20일 경기에 5선발 겸 스윙맨 요원인 엄정욱이나 고효준이 등판한다면 글로버와 카도쿠라의 등판 일정이 하루씩 밀려 김광현은 23일에 출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또 다시 빗나가게 된다. 
 
게다가 SK 5선발이자 스윙맨 요원인 엄정욱은 지난 4월 11일 목동 넥센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적이 있다. 특정 상대에 맞게 변칙 투입을 종종 활용하는 야신 김 감독이라면 충분히 엄정욱에게 20일 문학 넥센전 선발 등판을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글로버는 지난 15일 문학 두산전에서 공 118개를 던지며 6이닝 10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따라서 5선발 요원에게 20일 경기를 맡겨 글로버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한 뒤, 주말 대전 한화전 첫 경기인 21일에 등판을 지시할 수도 있다. 또한, 글로버는 올 시즌 넥센전 등판기록이 없지만 지난 4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이 여전히 대전에서 두 선수를 맞붙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변수도 있다. 더욱이 김광현은 최근 3번 등판의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붙이기에는 김 감독으로서는 적지 않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다가올 22일에 두 선수가 맞대결하지 못한다면 22일 맞대결 가정하에 예상됐던 6월 3일, 7월 14일 문학경기 맞대결도 그대로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로테이션으로는 22일 프로야구 팬들은 사상 최고의 빅카드를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주말 3연전은 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3일 내내 폭발적인 관중 몰이가 예상된다. 이번 주말, 프로야구가 선동렬- 최동원의 맞대결 이후 황금연휴에 걸맞은 '최고의 빅카드'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보자.

[사진= 류현진-김광현 (C) 한화이글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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