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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남미 클럽축구는 '춘추전국시대'

기사입력 2010.05.11 10:37 / 기사수정 2010.05.11 10:37

윤인섭 기자

- 브라질 대 非브라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8강 프리뷰①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12일부터 멕시코의 치바스 과달라하라와 파라과이 최강 리베르탓의 경기를 시작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가 8강전에 돌입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EPL 클럽들의 독주가 끝났지만 남미 대륙에서 브라질 클럽의 독보적인 행보는 여전하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 8강도 무려 네 팀의 국적이 브라질이다. 지난 16강전에서 같은 브라질 팀, 플라멩구에 일격을 당한 호나우두의 코린찌안스가 유일하게 8강에 들지 못한 브라질 클럽이다.

브라질 이외의 구도는 춘추전국이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파라과이에서 사이 좋게 한 팀씩을 8강에 올려놓았다.

지난 대회 우승팀을 배출한 자격으로 무려 여섯 팀이 대회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단 한 팀만 8강에 진출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뉴웰스 올드 보이스와 콜론 데 산타페는 대회 예선에서 미끄러졌고 라누스는 조별리그 3위에 머무르며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아르헨티나 챔피언 반피엘드도 16강 원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올해 대회도 지난 대회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가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앞으로 벌어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8강전에 오른 여덟 팀에 대한 소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미 클럽 축구에 대한 국내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이유에서이다. 8강전에 대한 전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겠다. (번호 순서대로 매치업이 이뤄짐)
 
1. 리베르탓(Club Libertad, 파라과이)
 
Club Libertad emblem
Club Libertad emblem
파라과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을 꼽으라면 세 차례에 걸쳐 남미 최강의 자리에 오른 올림피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기를 21세기로 한정한다면 파라과이 최강의 몫은 리베르탓이다. 리베르탓은 2001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국내리그 2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는 1977년과 2006년에 거둔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조별리그와 16강: 아르헨티나의 라누스, 페루의 우니베르시타리오, 볼리비아의 블루밍과 4조에 속한 리베르탓은 3승3무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는 콜롬비아의 온세 칼다스를 맞아 1승1무의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장점과 약점: 안정된 공수 발렌스, 그리고 승리에 대한 열정이 리베르탓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단순한 득점루트로 인해 무승부가 많으며 아직 강력한 우승후보와의 대결이 없었다는 점이 리베르탓에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주요선수: 파라과이 대표팀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빅토르 카세레스의 투쟁심이 리베르탓의 안정된 수비를 이끌고 있다. 공격 부문에서는 지난 시즌 파라과이 리그 득점왕 파블로 벨라스케스, 콜롬비아 리그에서 복귀한 로베르토 가마라, 그리고 21세의 전도유망한 자원, 로돌포 가마라가 주목할 선수이다.
 
2. 치바스 과달라하라(Club Deportivo Guadalajara, 멕시코)
 
ChivasGuadalajar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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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구단이자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팀이다. 다른 멕시코 팀들이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파라과이 같은 남미 출신 용병들에 의지하는 경향과 달리 치바스는 순수 멕시코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2005년과 2006년 대회에 연달아 4강에 진출한 경력이 있다.
 
조별리그와 16강: 치바스는 지난 대회 16강에서 퇴출당했다가 올해 대회, 조별리그 과정 없이 16강에 복권됐다. 16강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벨레스를 홈에서 3-0으로 격파하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합계 스코어 3-2로 8강에 진출했다.
 
강점과 약점: 전 현직 멕시코 대표 다수가 포함되어 있기에 큰 경기에 강하고 오마르 브라보가 부활한 공격진은 아르헨티나 대표 수비수로 구성된 벨레스 전에서 그 파괴력을 입증했다. 다른 남미 팀들이 장거리 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치바스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수비불안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 그리고 국내리그 최근 6경기에서의 무승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치바스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점이다. 게다가 팀의 주포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떠난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도 치바스의 숙제로 남아있다.  
 
주요선수: 멕시코 대표로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아론 갈린도, 그리고 현 멕시코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조니 마가욘이 팀의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공격진에는 독일 월드컵 이란전에서 두 골을 터트렸던 오마르 브라보가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의 공백을 대신한다.
 
3. Univ. 데 칠레(Club de Fútbol Profesional de la Universidad de Chile,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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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콜로의 아성에 가려 자국에서 이인자 취급을 받지만 이번 대회 칠레 축구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8강에 올라섰다. 21세기에 들어 다소 부침을 겪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우루과이 출신의 명장 헤라르도 펠루소를 영입하며 남미의 강자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1996년 대회에서 기록한 4위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조별리그와 16강: 자국 라이벌 Univ. 카톨리카와 치열한 2위 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데 칠레의 무서운 기세는 아드리아누의 플라멩구마저 격침하고 8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돌풍의 핵, 알리안사 리마를 원정에서 제압하며 손쉽게 8강 진출을 이루는 듯 보였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에 터진 펠리페 세이무르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8강에 입성했다.
 
강점과 약점: 자국리그에서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 기록한 10골 중 4골이 후반 40분 이후에 터진 데서 알 수 있듯, 경기 막판까지 강한 집중력을 유지한다. 그러나 수비진의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가 심해 부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량 실점하는 예가 국내 무대에서 몇 차례 있었다.
 
주요선수: 지난해 남미 최고 골키퍼로 선정된 미겔 핀토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 소속팀의 불안한 수비라인에 커다란 희망이 되고 있다. 중원에서 칠레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마르코 에스트라다와 우루과이 대표 알바로 페르난데스가 팀을 조율하고 2006년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우루과이 출신의 후안 올리베라가 팀의 주포 역할을 맡고 있다.
 
4. 플라멩구(Clube de Regatas do Flamengo,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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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누-바그네르 로베라는 남미 최강의 공격 듀오를 앞세워 29년 만의 남미 제패를 노리고 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은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브라질 전국 리그에서 5차례 우승, 상파울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히우 제 자네이루의 대표적 클럽이다.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호마리우, 베베투 등, 삼바 군단의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조별리그와 16강: 강력한 우승후보란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플라멩구의 16강 진출은 극적이었다. 두 차례의 칠레 원정에서 모두 무너지며 조 2위 팀 순위 6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결국 플라멩구의 16강 상대는 조별리그 전체 1위 팀, 코린찌안스로 결정됐지만 플라멩구의 스타들은 위기에서 빛났다. 아드리아누는 1차전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축구황제’ 호나우두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고 바그네르 로베는 귀중한 원정 골로 소속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강점과 약점: 아드리아누-바그네르 로베의 호흡이 경기를 할수록 좋아진다는 점은 플라멩구에 더 없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플라멩구의 공격이 이 둘에만 치우치는 것도 아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미샤에우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공격진의 고립을 막고 오른쪽 윙백 레안드루 모우라도 강력한 오른발로 팀 공격에 공헌한다. 그러나 조별리그 통과 팀 중 가장 많은 9골을 실점한 수비진의 부실한 조직력은 플라멩구의 우승 도전에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선수: 음주 파동으로 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아드리아누는 코린찌안스전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속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그네르 로베는 올 시즌 플라멩구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을 뿐 아니라 득점의 중요성에 있어서도 플라멩구의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클레베르송은 중원에서 팀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대표팀 복귀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사진설명: 코린찌안스와의 16강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아드리아누(C) 남미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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