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0 08:36 / 기사수정 2010.05.10 08:3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허정무호의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1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11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소집되는 가운데, 허정무호는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비롯해 다음달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까지 물샐틈없는 준비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세대 교체 성공, 해외파 전력 향상 등 허정무호가 지난 2년여 동안 거둔 성과는 제법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지금까지 드러난 약점들을 어느 정도는 모두 극복해야 한다. 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3가지를 뽑아 살펴봤다.
부상, 부진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
대표팀 소집일 첫날에는 박주영(AS 모나코), 기성용(셀틱),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도 합류한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부상, 부진으로 최근 이렇다 할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이들 외에도 K-리그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수원의 골키퍼 이운재와 중앙 수비수 강민수의 부진도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부상도 없는데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조직력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이 필수인데 선수 개인의 경기력이 떨어져 있으면 당연히 전술, 조직력 훈련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경기력 회복을 위해 코칭스태프에서는 어떤 복안이 있을지, 그래서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회복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박주영-박지성 없는 '플랜 B'
박주영의 부상은 허정무호의 공격진 전술 운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다행히 월드컵 본선 전에는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올 시즌 6차례나 허벅지 부위에 부상을 입었던 터라 본선 기간에도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밖에도 박지성, 이청용 등 지난해 8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유럽파들의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도 허정무호의 전력에 다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짜이는 '플랜 B'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플랜 B'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예측하고,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잘 짜인 '플랜 B'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이스 없는 플랜 B, 또는 완전히 전술 자체의 판을 뒤엎는 색다른 플랜 B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한 다른 카드가 얼마나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물론 이들이 없는 상황에 대비해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나름대로 구상한 대안을 내놓아 4차례 평가전에서 시험해 볼 계획이다. 공격진 운영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대표팀 전력에 어느 정도 녹아든 이동국(전북), 그리고 박주영과 스타일이 비슷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투톱 운영이 첫 번째 대안이다. 또는 조커로 경쟁력이 있는 안정환(다롄 스더)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 이승렬(서울)을 활용해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박지성이 만약 나서지 못할 경우,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염기훈(수원)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또는 지난 1월부터 경쟁력있는 모습으로 예비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린 김재성(포항)과 김보경(오이타)도 떠오르는 자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박지성이 완전히 나서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박지성이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느냐에 따라 공격진 운영이 바뀌는 '박지성 시프트' 가동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측면을 주로 맡았던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운영할 수 있는 자원들을 총동원해 새로운 필승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 수비 조직력 향상
허정무호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중앙 수비 조직력 향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전까지 상대해보지 못했던 공격수, 미드필더들과 맞닥뜨려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충분한 훈련이 필수적이다.
일단 허정무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조용형(제주)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강민수(수원),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 등 이른바 '키 큰 수비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전에 홍명보, 최진철처럼 중앙 수비가 전체적으로 수비진을 이끌지 않고 측면 수비의 이영표(알 힐랄)가 수비진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지휘하게 된다. 이미 지난 3월에 있었던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던 만큼 훈련 기간 동안 이에 집중해서 조직력 향상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세심하고,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해야 하는 허정무호.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책을 찾아 경쟁력있는 팀으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축구 대표팀ⓒ나이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