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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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영,’이번에는 자신있다’

기사입력 2006.08.11 04:21 / 기사수정 2006.08.11 04:21

이성필 기자



지난 1월 18일 독일 월드컵 대표팀의 전지훈련 중 있었던 대한민국-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장학영은 경기 후 "볼이 오지 않기를 바랐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정신없는 경기를 했었다.

이후 있었던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그는 전반 36분 조원희(수원)와 교체되어 오른쪽 풀백으로 위치해 공격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몇 번의 괜찮은 크로스로 호평을 받았다. 수비에서는 상대의 왼쪽 날개 공격수였던 파니스 게카스(파나티나이코스)를 전담 마크하면서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최종선발 명단에 들지 못하고 예비선수 5인(김병지, 장학영, 유경렬, 김정우, 차두리)에 포함되어 안방에서 월드컵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대만과의 2007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를 치를 베어백호 1기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구관이라고 하지만 다시 보면 그는 리그를 통해 기량이 성장한 새로운 선수다.

핌 베어백 감독의 장학영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소속팀에서 박진섭-조병국-김영철 등 국가대표급 포백 라인을 경험해왔다. 때문에 이번 베어백호에서는 그가 주로 팀에서 소화하는 왼쪽 풀백 자리를 차지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러한 그의 4백 적응 능력은 베어백은 대표팀의 체질개선의 첫 단추로 내세운 수비능력 강화에 분명한 감초다. 송종국과 조원희가 오른쪽 수비를 책임진다고 보았을 때 경쟁자는 수비라인 어디든 소화가 가능한 대표팀 신예 오범석이 유일하다.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한 김상식이 중앙수비로 밀려 내려 오거나 조원희, 송종국이 좌우 측면 수비를 차지 하게 된다면 미드필더로 활용 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성남에서 보여 준 왼쪽 풀백능력을 그대로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연습생 출신으로 신화를 써가고 있는 그의 기량은 '성실함'이라는 보증수표가 달려있다. 1월 평가전 후 리그 초반 보여 준 경기력은 무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에 찰싹 달라붙는 수비능력이었다. 반대로 공격 참여는 조금 부족한 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컵대회 울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 침투 능력을 선보이며 상대를 괴롭히다 세트피스 찬스를 얻어 득점에 일조했다. 공격 능력이 리그를 통해 쳐지지 않았음을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고트비 코치에게 확인 시킨 셈이다. 자기계발에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경기를 통해 보여 준 것이다.

그는 젊은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도 쌓아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항상 다른 선수보다 기량이 한참 떨어진다며 겸손한 말로 자신을 다스린다. 늘 배우는 자세로 일관하는 그가 더 많은 경기를 경험하면 대표팀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영표(29·토트넘), 김동진(24·제니트) 등 왼쪽 풀백이 가능한 해외파가 빠진 이번 기회를 장학영이 어떻게 살려 베어백 감독을 만족 시킬지 주목 된다.

그에게는 약체와의 지역 예선 일지라도 모든 경기가 시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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