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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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D-36] 월드컵중계권의 이익다툼은 '이제 그만'

기사입력 2010.05.07 00:17 / 기사수정 2010.07.09 02:26

김주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주혜 인턴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개막식을 30여 일 정도 남겨둔 가운데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가 최종 확정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조치에 따라 월드컵중계권 재판매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각자의 입장 차로 인해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다 결국 SBS는 월드컵 단독 중계로 굳힌 상태이다. 한편으로 KBS와 MBC는 공동 중계를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온 국민의 축제 월드컵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상파 3사의 이익다툼이 국민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SBS의 독점중계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독점중계로 인한 '보편적 시청권'을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국민의 볼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세계적 축제인 월드컵을 이익추구의 장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FIFA는 SBS의 독점중계를 인정한 상태이며 SBS가 징계료를 내는 이상 방송통신위원회가 독점중계를 막을 권리는 없다.

즉, SBS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이상 KBS와 MBC는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붇는 격이며, 한편으로 국민들은 더 이상 3사의 이익 다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KBS와 MBC의 다른 방법으로 모색과 그리고 SBS의 월드컵중계에 대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3사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먼저 KBS와 MBC는 SBS의 독점중계를 순순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자본주의 논리에서 본다면 SBS의 권리는 마땅히 인정되어야 한다. SBS가 발 빠르게 중계권을 따내고 있을 때 KBS와 MBC는 코리아 풀만 믿고 두 손 놓고 지켜보기만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KBS와 MBC가 비난을 받아야 할 판이다.

또한, KBS와 MBC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워 공격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스포츠 중계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음으로 해서 월드컵에서도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고, 전력낭비 및 외화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와 MBC는 이 점을 인지하고 국민들의 볼 권리를 가장한 쓸데없는 이익 다툼을 그만두어야 한다.

SBS의 무리한 요구를 협상하느니 월드컵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한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남아공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독점중계권을 쥐고 있는 SBS는 가장 막중한 책임과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SBS는 TV의 독점중계는 물론 인터넷중계에도 무리한 요구로 인해 난항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동으로 KBS와 MBC를 포함해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SBS는 더 이상 이익추구적인 모습을 버리고 온 국민의 축제인 월드컵을 중계하는 방송사로써 국민의 볼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지난번 밴쿠버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실망스러운 방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할 것이다. 올림픽에서 문제시되었던 화질과 경기해설, 그리고 인기 있는 경기만 틀어주는 방식 등 국민이 불만족스러워했던 부분들을 이번 월드컵중계에서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독점중계에 대한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그에 대한 확실한 규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뉴미디어의 성장으로 인해 지상파는 물론, 다른 매체들과의 중계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잦은 이익다툼으로 월드컵의 의미는 점점 퇴색될 것이며, 국민들은 이익다툼으로 얼룩진 월드컵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월드컵을 즐겨야 할 권리가 있다. 각 방송사는 이러한 국민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진= SBS월드컵중계 ⓒ SBS 월드컵 공식홈페이지]



김주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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